“손님이 몰리는 집만 빼곤 한산하다.”
세계 최대 의류박람회인 ‘매직쇼’가 사상 처음으로 라스베가스를 떠나 플로리다주 올랜도 오렌지카운티 컨벤션센터에서 자바시장의 한인 의류업체들이 참여한 가운데 9일 개막해 11일까지 일정에 돌입한 가운데 첫날 행사장 분위기는 당초 우려대로 한산해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개최지 변경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모처럼 맞은 매출 회복 기회가 무산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2일차 반전을 예상하는 기대감이 참여한 한인 의류업체 사이에 교차하고 있다.
올랜드 매직쇼에 참여하고 있는 한인 의류업체들은 대략 60여개로 추정되고 있다.
라스베가스에서 열렸던 예년에 120~150개 한인 의류업체들이 참여한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줄어든 수치다.
참여한 한인 의류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개막 첫날인 9일 매직쇼 행사장은 전반적으로 한산해 이전 매직쇼와 다른 양상을 보였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주최측이 이번 매직쇼를 팝업 매직쇼’(pop-up Magic Show)로 공식 지칭할 만큼 행사 규모 역시 줄어든 데다 행사장에 들어 오기 전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까지 겹치면서 바이어와 방문객의 발길이 줄어든 것으로 참여업체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한 여성복 전문업체 관계자는 “예년 매직쇼는 개막 첫날부터 바이어와 관람객들의 방문이 많았던 게 특징이었다”며 “올랜도 매직쇼는 예상보다 더 한산한 모습을 보여 좀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한인 의류업계는 애초 올랜도 매직쇼 참가를 놓고 고민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개최지의 변경과 코로나19 사태 때문이다. 개최지 올랜도 자체가 처음인데다 미대륙의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 개최인 까닭에 기존 바이어들의 참여가 불투명해진 데다 행사장 출입을 위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것도 바이어 감소의 원인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첫날 분위기만 보아서는 이 같은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셈이다.
하지만 일부 대형 한인 업체들을 중심으로 북적거리는 방문객들의 모습은 없었지만 나름대로 매출을 올리며 선전했다는 평가도 나와 대조를 보였다.
한 대형 여성복 업체 대표는 “바로 전에 끝났던 댈러스와 애틀랜타 트레이드 쇼보다 올랜도 매직쇼 첫날 매출이 더 많았다”면서 “대형 바이어들의 참여는 없었지만 중형급 바이어들이 방문해 주문을 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첫날 한산했던 행사장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참여한 대다수 한인 의류업체들은 2일차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 의류 판매점들이 잇따라 폐업과 파산을 한 상황에서 한인 의류업체들이 기댈 곳이 온라인 판매와 매직쇼와 같은 의류박람회를 통한 매출 상승 밖에 없다는 현실적인 절박감이 한인 의류업체 사이에 퍼져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여성복 전문업체 대표는 “아무래도 이번 올랜도 매직쇼의 매출 달성 성패는 둘째날에 달려 있는 것 같다”며 “첫날보다는 많은 바이어들의 방문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