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행정부의 첫 이민자 출신 국토안보부 장관이 연방 상원의 인준을 받아 취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연방 국토안보 장관으로 지명한 알레한드로 마요카스 전 연방 이민서비스국장이 지난 2일 연방 상원 전체회의의 인준 표결에서 56대43으로 통과돼 취임선서를 했다.
이민정책을 총괄하는 국토안보부에 처음으로 이민자 출신 장관이 탄생한 것이다. 쿠바에서 태어난 마요카스는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온 이민 가정 출신이다.
마요카스 장관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연방 이민서비스국장과 국토안보부 부장관을 지냈다. 그의 장관 기용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정책에 따른 이민자 사회의 불신을 누그러뜨리고 전문성 있는 관료 발탁으로 안정감을 기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왔다.
국토안보부는 특히 2019년 4월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커스텐 닐슨 장관을 쫓아낸 이후 장관 대행체제가 장기간 이어져 왔다.
그러나 마요카스의 인준은 쉽지 않았다. 공화당 상원의원들 중 밋 롬니와 수전 콜린스 등 중도성향 의원 6명만이 안정적 부처 운영을 이유로 찬성에 동참했다.
바이든 행정부 장관 지명자 가운데 지금껏 상원 인준 과정이 가장 험난했던 셈이다. 공화당에선 마요카스가 민주당에 편향된 인사라고 반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