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치러진 주요 사립대학들의 조기전형 발표가 마무리 난계에 접어들고 있다. 지원자들은 캠퍼스가 문을 닫은 가운데 온라인을 통한 수업등 부족한 학습환경 속에서도 최선을 다했다. 조기 전형 결과가 속속 발표되며 수험생들 사이에선 희비가 엇갈린다. 꿈에 그리던 합격장을 받아든 학생은 학생대로, 아쉽지만 고배를 든 학생은 다가오는 정시전형을 더 철저히 대비해야 할 때다. 조기전형 지원자들을 위한 중요한 입시전략 팁을 소개한다.
얼리디시전 경험 통해 에세이 등 더 가다듬도록
합격통보 받았어도 페이스 유지하는 학교생활로
■ 더 힘들어지는 조기전형
사상유래가 없는 코로나 사태 속 2020-21학년도 주요 명문대 조기전형의 경우 대부분 대학에서 지원자가 급증했으며 반대로 합격의 문은 더 좁아졌다.
예일대의 경우 얼리액션 사상최대인 7,939명의 지원자가 몰리면서, 전년에 비해 무려 38%가 증가했다. 하지만 합격자는 837명으로 합격률은 2019년 13.8%에서 10.5%로 뒷 걸음질쳤으며 2008년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펜실베니아대학(유펜)의 경우 지난해 6,453명보다 23% 치솟은 7,962명이 지원했으며 이중 1,194명이 합격 통보를 받았다. 합격률은 전년의 19.7%에서 15%로 하락하며 사상최저를 기록했다.
조기지원이 크게 늘어난 데는 정시전형에 비해 높은 합격률은 물론 대학들이 조기 전형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들 대학 신입생이 25~50%는 조기전형을 통해 선발된 학생들이다.
■ 조기 전형 결과 발표
얼리디시전이나 얼리 액션 등 조기전형 지원자들이 받게 되는 결과는 3가지다. 합격(Admit). 불합격(Deny), 보류(Defer)다. 조지타운 같은 일부 대학은 합격과 보류 두 가지로만 결과를 통보하며 밴더빗 대학은 합격과 불합격으로만 알린다. 궁금한 점이 있다면 각 대학 입학처 웹사이트나 직접 문의를 하는 것도 좋다.
어떤 조기 전형으로 지원하고 합격했는가도 아주 중요하다. 알다시피 얼리디시전에서 합격했다면 반드시 등록해야 한다. 다른 대학에 합격에도 갈수가 없다. 얼리 액션에 합격했다면 대입에서 하나의 옵션이 생긴 셈이다. 최종 결정을 5월초까지만 하면 된다는 점에서 정시전형에 아직 미련이 있다면 다른 대학에 도전을 할 수도 있다.
▲보류 판정을 받았을 때
대학측의 향후 결정이 불확실한 ‘보류’는 수험생들에게 적지 않은 고민이다. ‘보류’된 지원자들의 경우 향후 정시 전형 지원자들 사이에서 재평가를 받게 된다.
사실 합격여부가 정시전형으로 미뤄진 보류 통보의 경우 합격 가능성은 더 낮아진다는 지적도 있다.
지원자 입장에서는 속이 타고 답답한 상황인데 이 경우 전문가들은 우선, 그 대학이 여전히 자신이 가장 원하는 대학인가 하는 것이다. 사실 보류 통보를 받고 난 후에는 감정을 복잡해져서 객관적 결정을 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보류 결정을 한 대학이 여전히 원하는 탑 스쿨인지 아니면 이참에 차선의 대학에 지원하는데 집중하고 전력을 다하는 게 나은지에 대해 현명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
다음으로 그 대학이 자신에게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 알아본다. 일부 대학은 업데이트된 성적이나 시험점수 등 특정 정보를 요구하며 또 때에 따라서는 추가로 추천서나 업데이트된 과외활동 등 최신 정보를 제출하라고 하기도 한다.
지원자들은 대학의 디렉션에 대해 잘 숙지해야 한다. 대학측이 추가 자료를 제출하지 말라고 하는데 굳이 보내는 것은 안 된다. 이런 규정 준수도 입학 전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동일한 학교생활 리듬
남들보다 조금 먼저 합격장을 받았다고 기쁨에 취한 나머지 남은 고교 생활을 나태하게 해서는 안 된다. 항상 염두에 둘 점은 합격 통보가 ‘파이널’이 아니라는 점이다. 대학측은 수험생이 지원서를 제출했을 때의 우수한 성적과 과외활동을 꾸준히 계속할 것이라는 가정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같은 맥락으로 남은 학기 때 쉬운 과목들만 수강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긴장이 풀리며 학업이나 과외활동을 게을리 했다가 성적하락 또는 학칙위반 등에 연루된 것을 대학 측이 알게 되면 언제든 합격이 취소될 수 있다.
▲정시 전형 준비는 그대로
아무리 늦어도 거의 대부분 대학들은 1월 초까지 조기 전형 결과를 발표하게 된다. 아직까지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라면 지금부터는 정시전형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하는 편이 낫다. 자칫 손을 놓고 있다가 합격 통보를 받지 못한다면 정시 전형 지원서를 준비할 시간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조기전형 지원자들이 정시를 준비할 때 유리한 점도 젖기 않다. 조기전형 지원을 통해 에세이가 준비돼 있고, 자신에 대해 다각적인 생각을 해 본 것은 정시에 지원할 대학과 전공을 선택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조기전형에 지원서 제출에서 발생한 실수나 문제점을 파악해 개선하면 정시전형 지원서를 더욱 알차게 만들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조기전형에서 제출했던 에세이를 다시한번 살펴보고 보강하는 것도 좋다.
<이해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