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지난해 비비고만두 글로벌 시장 매출 1조원 돌파를 계기로 미국 시장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현지 공장을 증설해 만두의 전체 해외 매출 중 미국 비중을 70%로 끌어올리는 한편 만두를 이을 한식치킨, 햇반, 김 등 차세대 ‘K푸드’ 의 육성에도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최근 미국 중서부에 위치한 사우스 다코타 주정부의 지원을 받아 수폴스에 17만평 규모의 생산기지 부지를 확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로써 미국 내 서부(캘리포니아), 동부(뉴욕·뉴저지), 중부(사우스다코타 등)에 안정적인 생산 인프라를 확보해 중장기 수요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 사우스다코타 부지는 공장 부지 규모로는 CJ제일제당의 미국 4개 공장 중 최대 규모다.
사우스다코타 공장은 준공 후 만두 생산을 시작으로 2018년 인수한 미국 2위 냉동식품 회사인 슈완스와의 시너지를 통해 K푸드 전진기지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사우스다코타 공장은 슈완스 본사가 있는 미네소타주 마셜과 인접해 있어 슈완스의 아시아 디저트 브랜드인 ‘파고다(Pagoda)’·’밍(Minh)’과의 협업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CJ제일제당은 캘리포니아 보몬트에 생산기지를 신설해 지난해부터 가동을 시작했으며, 만두 외에도 볶음밥, 면 등 ‘상온 생산라인’을 확대했다.
생산라인을 선제적으로 늘린 것은 우선 지난해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등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비비고 만두의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미 미국 전역의 만두 생산공장 가동률이 90% 수준에 달해 미래 수요에 대비한 준비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판단이다.
또 지난해 10월부터 슈완스 유통망을 통해 미국 대표 유통채널인 월마트를 비롯해, 크로거·타깃·푸드시티·하이비 등 대형마트와 그로서리, 중소형 슈퍼마켓 입점을 가속화하고 있다. 비비고 만두의 해외 매출 중 미국 매출이 지난해 66%를 넘어선데 이어 올해는 이를 7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김보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