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의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NIH) 산하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이 22일 백신을 공개적으로 맞았다.
언론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이날 메릴랜드주 NIH 의료센터에서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 프랜시스 콜린스 NIH 원장 등 보건 분야 고위 관리 및 6명의 보건 종사자와 함께 미 제약업체 모더나가 개발한 백신을 접종했다.
접종 행사는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파우치 소장은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수년간 연구의 절정"이라며 "백신의 안전과 효능에 대해 극도의 자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백신을 맞는 건 NIH 임상센터에서 일부 환자를 만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백신에 자신감을 느낀다는 메시지를 전국에 보내기 위한 이유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 접종이 나라를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백신 접종을 통해 "이 팬데믹(대유행)이 종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백신을 맞은 뒤 양쪽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오는 24일 80세 생일을 맞는 그는 백신 접종에 대중이 신뢰를 갖도록 하기 위해 공개적으로 주사를 맞겠다고 밝혀왔다.
에이자 장관은 백신에 대해 "특별한 과학적 업적"이라며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 완전한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종 바이러스가 세상에 알려진 지 1년 안에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보유한 것은 기적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콜린스 원장은 모더나 백신의 토대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기 전에 NIH와 모더나의 협력에서 시작됐다면서 '공동 개발'에 자부심을 나타냈다.
파우치 소장이 속한 NIH는 모더나 백신의 개발과 임상 시험에 관여했다. 모더나 백신은 18일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21일 첫 접종이 시작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