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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 이어 CDC 승인 마쳐… 첫백신 16일까지 미전역에 배포

미국뉴스 | 사회 | 2020-12-11 22: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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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6번째 사용승인…의료진·요양시설 우선, 내년 3월까지 1억회분 공급

백악관, FDA 국장에 "오늘 승인 안 하면 사퇴 각오" 압박…신뢰 저하 우려

미 코로나19 최악의 상황…"모더나도 승인되면 이달 수백만 명 접종"

FDA 이어 CDC, 긴급사용 관련 절차 끝…백신 배포는 이미 개시

 

식품의약국(FDA)이 11일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을 승인했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이 일제히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4시간 내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 미국, 화이자 백신 승인 6번째 국가…의료진·요양시설 우선 접종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FDA는 금요일인 이날 저녁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백신에 대한 긴급 사용 승인을 했다.

이로써 미국은 최초로 승인한 영국과 캐나다,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멕시코에 이어 6번째 화이자 백신 긴급사용 승인국이 됐다.

유럽연합(EU)은 몇 주 내로 사용승인을 내릴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은 1차 출하분 290만 도즈(1도즈는 1회 접종분)는 의료진과 장기 요양시설 입소자에게 돌아갈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각 주(州) 정부에 의료진과 장기 요양시설 입소자·직원 등 필수인력과 취약계층에 백신을 먼저 접종하라고 권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중계 영상에서 "첫 백신접종이 24시간 내 이뤄질 것"이라면서 "페덱스 및 UPS 등과 협조해 이미 미 전역에 배송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페덱스와 UPS는 백신 운송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접종은 CDC 예방접종자문위원회(AICP)의 백신 사용 권고와 CDC의 수용 절차를 거쳐 개시된다.

초저온 상태를 유지하며 백신을 최대한 빠르게 전달하고자 당국은 화이자와 운송업체, 의약품 공급업체, 각 주 보건당국, 군, 병원 등과 협력관계를 구축해놓은 상태라고 NYT는 전했다.

화이자 백신은 효과와 안전성을 유지하려면 영하 70도에서 배송돼야 한다.

이를 위해 백신은 드라이아이스 등과 함께 특별포장돼 유통되며 백신 상자엔 추적 장치와 온도이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장비가 부착된다.

화이자는 내년 3월까지 1억 도즈의 백신을 공급할 예정이며 일반 국민 접종은 무료다.

 

◇ "백악관, 경질 거론하며 FDA 국장 압력"…트럼프 "그 망할 백신, 당장 내놔"

금요일 저녁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미국의 화이자 백신 긴급사용 승인 이면에 백악관의 강력한 압박이 있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익명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이날 오전 스티브 한 FDA 국장에게 전화해 이날 내로 긴급사용 승인이 이뤄지지 않으면 사직서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협박'했다고 보도했다.

CNN방송도 같은 취지로 보도하면서 "백악관 관계자들에 따르면 메도스 실장은 주기적으로 백신 관련 상황 업데이트를 요구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한 국장은 통화내용에 대한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면서 "(메도스 실장으로부터) 지속해서 신속히 일하라는 격려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백악관이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압박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은 처음이 아니다.

이달 초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과 보좌진이 백신 긴급사용 승인이 늦다는 이유로 한 국장을 비롯한 FDA 고위직을 질책했고 메도우 실장은 한 국장을 백악관으로 소환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신을 자신의 업적으로 삼고자 노력 중이다.

이날도 트위터에 "내가 엄청나게 많은 돈을 밀어줬는데 둔한 관료조직인 FDA는 많은 위대한 새 백신들의 승인을 5년간 쌓아뒀다"고 비판한 뒤 한 국장을 거론하며 "그 망할 백신, 당장 내놔라. 게임을 그만하고 생명을 살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FDA와 제약사들이 정치적 목적으로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늦춰왔다고 반복적으로 주장해왔다.

NYT는 "FDA는 어쨌든 화이자 백신 긴급사용을 승인했을 것"이라면서 "다만 백악관으로부터 압력이 있었단 사실이 FDA 의사결정과정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온다"고 지적했다.

 

◇ "최악의 팬데믹 속 흔하지 않은 희망"…모더나 백신도 승인 대기

북반구가 겨울철이 되면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는 상황에서 백신 긴급사용 승인은 분명 기쁜 소식이다.

WP는 화이자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최악의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속 매우 드문 희망의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은 연일 최악을 갱신하고 있다.

CDC에 따르면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1,547만4,000여명, 사망자는 29만1,000여명에 달한다. 확산세도 심각해 10일 기준 '일주일 평균 일일 신규 확진자'는 20만4,000여명이고 '일주일 평균 일일 사망자'는 2,300여명이다.

백신으로 일상 회복이 가능해지려면 접종률이 70%는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 코로나19 최고권위자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국민 70% 또는 75%가 백신을 맞아야 집단면역의 혜택으로 일상으로 돌아갈 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승인은 개발착수 11개월 만에 마무리됐다.

통상 백신 개발에 긴 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신속하게 절차가 마무리된 셈이다.

WP에 따르면 수두 백신은 34년,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은 15년, 홍역 백신은 9년 등 백신 개발엔 평균 10여년이 걸린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은 4만4,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시험에서 95%의 효과를 입증해 이번에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이 백신과 마찬가지로 '메신저 리보핵산'(mRNA)을 활용한 모더나의 백신도 현재 FDA의 긴급사용 승인 심사를 받는 중이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인 수백만 명이 이달 백신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모더나의 백신이 빨리 승인되면 이것이 더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화이자(1억 도즈)와 모더나(2억 도즈) 외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3억 도즈), 노바백스(1억1천만 도즈), 존슨앤존스(1억 도즈), 사노피-글락소스미스클라인(1억 도즈) 등과도 백신 구매계약을 체결해 현재까지 총 9억1,000만 도즈의 백신을 확보했다.

 

◇ CDC도 화이자 백신 사용권고 수용…접종 행정절차 마무리

CNN방송은 로버트 레드필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이 CDC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가 전날 결정한 백신 사용 권고를 이날 수용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을 허가하려면 식품의약국(FDA)과 CDC의 관련 심사 절차를 거쳐야 한다.

FDA는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가 지난 10일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권고하자 이튿날인 11일 이를 수용했다.

이어 CDC의 ACIP는 12일 11 대 0의 찬성으로 16세 이상 미국인이 접종할 것을 권고하기로 결정했고, 레드필드 국장은 이날 이를 수용한 것이다.

미국은 이날 화이자의 미시간주 공장에서 생산된 백신을 전국에 배포하기 위한 수송작업을 시작했다.

290만명에게 투여할 수 있는 이들 첫 백신은 16일까지 미전역에 배포되며, 이르면 14일 첫 백신 접종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CNN은 "이제 미국에서 백신이 접종될 수 있다는 의미"라며 "14일 아침에 첫 접종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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