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탓에 캠퍼스를 비우고 방역에 나섰던 미국 대학들이 본격적으로 대면 수업 재개를 준비하는 분위기다.
뉴욕타임스(NYT)는 7일 하버드 대학 등 주요 대학들이 내년 봄 학기부터 캠퍼스 내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생 수와 함께 대면 수업을 늘리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9월 새 학기를 앞두고 상당수의 미국 대학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생들을 집으로 돌려보내고, 온라인 수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코넬대는 내년 봄학기에 전체 등록 학생의 80% 이상인 1만9,500명의 학생을 기숙사를 포함해 캠퍼스 주변에 거주하도록 할 방침이다.
프린스턴대도 내년 봄부터 수천 명의 학생에게 기숙사를 개방키로 했다. 하버드대는 기숙사 등 캠퍼스 내에 거주하는 학생의 수를 2배로, 브라운대는 3배로 늘리기로 했다.
이같은 방침 전환은 각 대학이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경험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것이 NYT의 설명이다. 코로나19 테스트와 확진자 접촉자 추적을 강화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엄격하게 시행할 경우 집단 감염을 막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지니게 됐다는 이야기다. 특히 방역에 대한 사회적 의식이 높아지면서 학생들도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의 중요성을 이해하게 된 점도 대면 수업 확대 결정의 배경이 됐다.
다만 일각에선 이 같은 대학 결정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봄학기에 2,000명의 학생들을 기숙사에 수용키로 한 노스캐롤라이나대의 경우 70여 명의 교수진이 “새 학기에 다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할 것”이라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