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 조지아 병원 응급실 붐벼
의사, 간호사 등 전문 인력 부족
조지아 병원들의 대혼란이 시작됐다. 의사들은 응급실에서 쉴새 없이 당번을 서고, 간호사들은 중환자를 다루는데 미숙하며, 환자들은 입원 허가를 받았음에도 병원 복도에서 병실이 없어 대기 중이다. 최근 조지아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인스빌 소재 노스이스트조지아병원의 조쉬 뮤젤 박사는 “그냥 환자를 복도에 둔다”며 “간호사 비율이 줄었다. 보통 간호사가 5~6명의 환자를 돌보는데 지금은 8~9명의 환자를 돌보고 있다”고 말했다.
의사들은 환자에게 필요한 약품과 테스트를 주문한다. 하지만 이를 관리할 간호사가 없으면 환자의 또 다른 기다림이 시작된다. 지난 주 조지아 일부 병원의 응급실에선 이와 비슷한 풍경이 이어졌다.
그레이디메모리얼, 웰스타케네스톤, 에모리대, 어거스타대엔 입원자가 폭증해 신규 환자를 받을 수 없었다. 주 의회는 16개 조지아 병원 응급실이 붐비며, 이중 5개 병원의 상황을 ‘심각한 수준’으로 분류했다.
진정한 공포는 이것이 다가 아니다. 이전부터 예측된 팬데믹의 '어두운 겨울'이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응급실이 부족한 가운데 추수감사절 모임의 여파도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
뮤젤 박사는 “병상이 찰수록 (환자를 돌볼 수 있는) 직원 비율이 악화된다”며 “자원이 부족할수록 더 많은 환자들이 고통 받고 사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지아 공중보건부(DPH)는 주 전역 병원의 환자 수용 현황을 추적하고 있다. DPH는 3일 캐롤턴과 마리에타의 중환자 병상이 90%, 앳슨스의 중환자 병상이 97% 점유됐다고 밝혔다. 어거스타와 미드타운 애틀랜타의 2개 병원은 3일 응급실, 중환자실, 일반 병실이 포화 상태라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은 개인 병원일 경우 다소 낙관적인 수치를 보일 수 있다.
일부 병원 관리자들은 “현재 환자의 수가 독감 시즌 정점의 환자 수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진정한 독감 시즌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전국은 팬데믹 최악의 정점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 CNN은 11월 30일 26개 주가 입원자수 신기록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이어 병원들은 환자 진료 기준을 ‘위기 기반’으로 전환했다. 이는 의사들이 환자의 생존 가능성을 근거로 제한된 자원을 할당함을 의미한다.
병원의 인력 부족도 심화되고 있다. 의사 및 간호사들은 끝이 없는 업무에 지쳐가고 최고 임금을 받는 계약 간호사들은 국내 취업시장에서 이탈하고 있다. 알바니와 애틀랜타 CEO들은 주요 고급인력의 경우 기존 시급 60~70달러에서 120~130달러까지 오른 의료 노동자의 임금에 골머리를 썩고 있다.
동시에 병원 간부들은 직원 찾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앞서 에반스메모리얼병원에선 18명의 신입 직원들이 갑자기 떠나거나 사라졌다. 빌 이 에반스메모리얼병원 CEO는 “전문적이고 경험이 풍부한 간호사들이 벌써 3차례 나타나지 않았다”며 “우리는 자금을 모아 증원에 투자했지만 아직도 전문 인력을 구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한편 3일 기준 조지아엔 433,353명의 누적 확진자, 8,879명의 누적 사망자, 35,571명의 누적 입원자가 보고됐다. 박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