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재택근무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은 가운데 당초 예상과 달리 재택근무 실시 후 업무시간이 오히려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글로벌 소프트웨어 업체 아틀라시안은 전 세계 65개국의 자사 소프트웨어 이용자 반응 행태를 기반으로 업무시간의 변화를 분석했다.
아틀라시안은 하루 중 이메일과 화상회의 시스템 등 소프트웨어에 이용자가 처음으로 반응한 시간과 마지막으로 반응한 시간을 기준으로 하루 업무 시간을 측정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서방 국가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봉쇄조치를 시작한 지난 3월부터 이용자의 업무 시간이 30분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글로벌 IT 기업 애플과 구글 등은 전 세계 직원들에게 재택 근무 실시를 지시했다. 영국도 봉쇄조치와 함께 재택근무를 권고하면서 지난해 평균 14%에 불과했던 재택근무 비율이 4월을 기준으로 47%까지 급증했다.
업무시간의 변화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재택근무 시행 상황과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4~5월 주중 평균 업무시간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인 1~2월에 비해 30분가량 늘어났다.
국가별로는 이스라엘 이용자들의 업무시간이 47분 늘어나며 가장 크게 늘었고, 한국과 일본의 경우 각각 7분, 16분이 증가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전 세계에서 가장 일을 많이 하는 국가인 한국과 일본도 아틀라시안 소프트웨어 반응 시간 기준으로 하루 7시간~7시간 30분 찍히며 근무시간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근무시간이 줄어든 나라는 중국과 브라질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