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코로나19 우려에 온라인 쇼핑몰에서 지갑을 활짝 연 것으로 나타났다.
CNBC방송은 27일 어도비의 마케팅 데이터 분석 솔루션인 ‘어도비 애널리틱스’를 인용해 전날 추수감사절 온라인 쇼핑 지출액이 작년 42억달러보다 21.5% 급증한 51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추수감사절 온라인 쇼핑 기록으로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미국의 100대 온라인 쇼핑몰 중 80개사의 사이트 트래픽과 거래를 분석해 이같이 추산했다.
상당수 쇼핑족이 코로나19 전염을 두려워해 매장 방문을 피하고 온라인 쇼핑을 선택한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들도 지난달 중순 아마존의 연례 할인행사 ‘아마존 프라임데이’에 맞춰 예년보다 일찍 할인 시즌에 돌입하면서 달라진 고객 성향에 발맞췄다고 CNBC가 전했다.
미국소매협회(NRF)에 따르면 올해 11∼12월 연말 시즌의 소매 판매(자동차, 주유소, 식당 제외)는 작년보다 3.6∼5.2% 증가한 7천553억∼7천66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5년 동안의 연평균 증가율 3.5%를 웃돌 것이라는 예상이다.
특히 온라인 쇼핑을 포함한 비매장 판매가 작년보다 20∼30%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협회는 밝혔다.
그러나 최대 대목인 이날 ‘블랙프라이데이’의 할인폭은 예년만 못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특히 유명 의류업체들이 블랙프라이데이로부터 본격화하는 연말 쇼핑 대목의 할인폭과 할인 기간을 줄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랄프로렌은 온라인 할인 기간을 작년보다 크게 줄였고, 코치는 최근 몇년 사이 처음으로 아울렛 매장에서 추가 할인쿠폰 지급을 중단했다.
신발 브랜드 올버즈는 블랙프라이데이에 오히려 전 품목 가격을 1달러씩 올렸다. 이 회사는 여기에 1달러씩 추가로 매칭해 청년 환경운동 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다.
유명 의류 등의 할인폭이 예년만 못한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재고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고 WSJ은 분석했다.
지난 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문을 닫은 백화점과 쇼핑몰이 주문을 취소하고 폐점 세일로 기존 재고를 털어냈기 때문에 이번 연말에는 싸게 팔아야 할 물건 자체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