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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파이저사의 코비드19 백신

지역뉴스 | | 2020-11-15 14: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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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미국의 다국적 제약회사인 파이저와 독일의 바이오앤태크사가 공동으로 개발한 코비드19백신이 90% 이상의 임상효과를 보여주었다는 중간결과가 발표되면서 주식시장이 급등했고 세계 각국의 보건당국과 일반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로 들렸습니다. 정확한 시기는 알려져 있지 않으나 조만간 전세계인을 대상으로 접종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그런데 이런 임상결과는 사실 유수한 저널을 통해 정식 연구논문으로 발표되어야 신뢰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백신은 여러가지 백신개발법 중에서 메신저 RNA 기법을 이용한 종류입니다. 전통적인 백신은 체내에 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독성을 약하게 한 약독화 바이러스나 독성이 거의 없는 불활성화 바이러스를 몸에 주입해서 항체가 형성되는 원리에 기반합니다.  화이저사의 백신은 코로나바이러스의 RNA를 주입해서 인체가 스스로 코로나바이러스의 바깥쪽에 있는 돌기 단백질을 만들도록 유도하여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원리에 기반합니다. 

즉 나중에 이 돌기단백질을 지닌 실제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항체가 대응하게 됩니다. 제약사가 90% 이상의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 바로 이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들의 90% 이상에서 중화항체(Neutralized antibody)가 형성되었다는 뜻입니다. 물론 이 중화항체가 얼마나 지속되는지, 변종에 대해서도 효과가 있는지, 제한된 실험환경에서 나온 결과가 일반적인 환경에서도 같은 결과로 이어지는지 등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의학계에서 지금까지 이런 메신저RNA기법을 이용한 백신이 실제로 승인을 받고 출시되어 대규모로 사용된 적이 없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그 효과나 안전성을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최근에는 임상에 참가했던 참가자가 접종 후에 심각한 몸살, 두통, 무기력증 등의 부작용(Hangover)을 경험했다는 소식도 나왔습니다.  또 이 RNA백신은 영하 70-80도에서 보존해야 되기 때문에 유통상의 어려움도 있습니다.

파이저 이외에도 모더나, 존슨앤존슨 등 여러 제약회사들이 임상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데 모두 한가지 근본적인 문제를 갖고 있습니다. 

백신접종의 목표는 원래 감염예방, 병원입원율, 사망률, 증상회복율 등에 확실한 효과를 보여주어야 하는데 지금 임상실험중인 백신들은 이런 목표를 만족할 필요는 없고 단지 비접종자와 비교해서 증상이 덜 심각해지면 미식약청에서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코비드19로 심각하게 고생하거나 사망하는 대다수가 고령층이나 기저질환자인 점을 고려하면 이 백신들이 단순히 증상을 줄여주는 정도의 효과만 보여도 승인을 받고 상용화되는 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물론 전세계가 코비드19라는 신종 감염병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는 상황이라 패스트트랙을 통해 신속하게 임상에 사용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새로운 백신이 나오기까지 수만명을 대상으로 수년에서 수십년에 걸쳐 임상실험을 거쳐야 하는데도 이런 과정을 모두 건너뛰고 급하게 사용되면 심각한 부작용이나 안전성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미질병관리센터 통계에 따르면 코비드19 생존율이 75세 이상에서는 95%, 70세 이하에서는 99%라고 나옵니다. 물론 코비드19 생존율과 백신의 효율만 단순 비교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지만 확진자 대부분이 무증상이거나 경미하다는 사실을 고려해 보면 과연 90% 효과를 보여준다는 사실만으로 입원이나 치료가 필요한 소수를 위해 확실한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메신저 RNA백신을 전세계인을 대상으로 접종하려는 정책이 과연 합당한지 진지하게 고려해 봐야 합니다.

흥미롭게도 파이저사가 백신의 효능을 발표한 다음 날 파이저회사의 CEO가 자사 주식의 60%를 처분했다는 뉴스가 보도되었습니다. 자본시장의 논리에 생명과 건강의 소중함이 경솔하게 여겨진다는 현실에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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