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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판 인동초’ 바이든… 3수만에 대권

미국뉴스 | 정치 | 2020-11-05 10:10:24

바이든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아일랜드계 가톨릭 집안 태생 변호사 출신

30세에 연방상원 입성… 48년 정치 경력

 

미 역사상 여섯 번째로 젊은 나이인 30세에 연방 상원의원 자리에 올랐던 조 바이던 민주당 대선 후보가 미국 역사상 최고령인 78세로 대통령 취임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바이든은 30세에 델라웨어주 연방상원의원이 된 뒤 47년만에 마침내 대권 도전 삼수의 결실을 맺은 것이어서 ‘미국판 인동초’라 할 만하다. 출생과 어린시절에서부터 정치인으로서의 바이든의 삶, 그리고 부통령으로서 백악관 삶을 거친 뒤 민주당 대선 후보에 올라 마침내 대통령으로 다시 백악관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는 그의 인생 여정을 정리해본다.

‘미국판 인동초’ 바이든… 3수만에 대권
‘미국판 인동초’ 바이든… 3수만에 대권

 

■출생과 어린 시절

1942년 11월20일 펜실베니아주 스크랜턴의 아일랜드계 로마 가톨릭 집안에서 조셉 바이든 시니어와 캐서린 유지니아 진 바이든 사이에서 장남으로 태어난 바이든은 10세 때 부모와 함께 델라웨어주로 이주해 그곳에서 성장했다. 도시공학자였던 바이든의 증조부가 부를 쌓아 펜실베니아주 상원의원까지 지냈고 이후에도 부유한 집안이었지만 바이든이 태어났을 당시 가세가 기울어 바이든은 외조부모와 함께 어린 시절을 보내기도 했다. 델라웨어 클레이몬트에 위치한 가톨릭계 사립학교인 아키미어 아카데미에 진학한 바이든은 미식축구와 야구를 즐겨했다. 바이든은 1961년 델라웨어 대학교에 입학해 사학과 정치학을 전공했고 이후 시라큐스대 로스쿨에 진학했다. 1968년 델라웨어주 변호사 자격증을 딴 바이든은 월밍턴에서 변호사로 활동을 시작했다.

 

■6번째 최연소 연방상원의원

올해로 77세인 바이든 전 부통령의 정치 경력은 무려 50년이나 된다. 28세 때인 1970년 시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해 불과 30세 때인 1972년 델라웨어주에서 출마, 공화당 현직 의원을 누르는 파란을 연출하며 역대 여섯 번째로 젊은 연방상원의원이 됐다.

이렇게 중앙 정치무대에 화려하게 진출한 그는 이후 연방상원에서 내리 6선에 성공했고, 2008년 대선 때는 버락 오바마 대선 후보의 부통령으로 지명돼 이후 8년간 미국의 ‘2인자’를 맡았다.

바이든은 연방상원의원 당선 직후 부인과 딸을 교통사고로 잃는 아픔도 겪었다. 당선된 지 한 달 만에 사랑하는 아내와 13개월 막내딸을 교통사고로 잃은 것이다. 이후 남은 두 아들을 5년간 홀로 키우다 1975년 고교 영어 교사이던 현재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재혼했다. 2015년에는 아끼던 장남이자 델라웨어주 법무장관을 지낸 아들 보 바이든을 뇌종양으로 먼저 보내는 아픔까지 겪었다.

 

■가족관계

학부 졸업 후 비교적 이른 나이에 닐리아 헌터와 결혼했던 바이든은 슬하에 보 바이든, 헌터 바이든, 나오미 바이든 등 2남 1녀를 뒀다. 하지만 바이든이 상원의원에 당선되던 해 12월18일 부인과 자녀들은 교통사고를 당해 부인과 갓난 딸은 숨졌고, 어린 두 아들은 중상을 입었다. 바이든은 충격으로 세상에 남겨진 두 아들을 돌보기 위해 상원의원직을 포기하려 했으나 지도부의 만류로 의원직을 이행하기로 결심했다. 바이든은 1973년 아들들이 입원한 병실에서 상원의원 선서를 했다. 이후 1977년 교사였던 질 트레이시 제이컵스와 재혼해 둘 사이에서 낳은 자녀로는 딸 애슐리 바이든이 있다. 애슐리는 소셜워커로 알려져 있다.

장남 보 바이든은 아버지의 가장 큰 자랑이었다. 2003년 육군에 입대했고, 이라크 전쟁에서 기록한 공적을 인정받아 레이먼드 오디에어노 육군 대장으로부터 훈공장, 동성 훈장을 받은 바 있다. 이어 보 바이든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정치에 입문해 2006년 델라웨어주 법무장관에 당선돼 2007년부터 2015년까지 법무장관을 역임했다. 하지만 보 바이든은 2013년 뇌종양 진단을 받아 투병 생활을 해오다 2015년 5월30일 향년 46세를 일기로 숨졌다.

차남 헌터 바이든은 변호사와 로비스트로 활동 중인데, 도덕적·금전적 논란이 많아 아버지 바이든에게 아킬레스건이다.

 

‘미국판 인동초’ 바이든… 3수만에 대권
조 바이든(맨 왼쪽부터)이 1972년 첫 연방상원의원 도전 선거일에 첫 번째 아내와 13개월 된 딸과 함께 한 모습. 아내와 딸은 한 달 뒤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풍부한 국정경험… 역대 최고령 취임

아내·딸 사고로 잃어… 장남도 뇌종양 사망

차남 헌터 바이든 각종 논란 ‘아킬레스건’

 

■대선후보 오르기까지

CBS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민주당 전당대회에 참석한 것은 모두 12번이다. 이렇다 보니 바이든은 전당대회의 고정 멤버가 됐고, 1972년부터 이날까지 단 한 번을 제외하고 12번의 전당대회에 참석한 단골손님이었다. 전대 연사로 나서는 것은 이번이 7번째였다. 더욱이 올해는 자신의 48년 전당대회 참석 역사상 마침내 대선 후보로서 주인공이 되는 뜻깊은 의미를 지녔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첫 전당대회에 참석한 1972년 연방상원의원 선거 운동을 잠시 중단하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해변에서 열린 행사장을 찾았다.

바이든은 1988년 대선을 앞둔 1987년 출사표를 던졌지만 표절 스캔들에 휘말려 중도 하차했다. 공교롭게도 바이든은 1988년 전당대회 때 두 번째 뇌동맥 수술 후 회복 중이어서 참석하지 못했다. 그가 불참한 유일한 전대였다.

바이든은 20년 후인 2008년 대선 때도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에 뛰어들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오바마 당시 대선 후보가 바이든을 러닝메이트로 낙점하면서 부통령 후보 지명자로 연단에 올랐다.

4년 후인 2012년 전당대회 때 부통령 후보로 또다시 섰다. 그리고 장남 보 바이든을 잃은 뒤 다음해에 열린 2016년 전당대회에서는 연설 초반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세상은 모든 이를 부수지만 그 후에 많은 사람은 부서진 곳에서 강해진다”는 말을 인용해 아들을 잃은 안타까운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미국판 인동초’ 바이든… 3수만에 대권
‘미국판 인동초’ 바이든… 3수만에 대권

 

■인내의 승리

바이든의 대통령직 도전은 이번이 3수만에 마침내 이뤄진 것이다. 1988년과 2008년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중도에 사퇴했고, 2016년에는 아들 보 바이든 사망의 충격으로 출마를 포기했다가 이번에 다시 도전했다.

바이든은 올해 민주당 경선에서도 초반에는 거듭된 참패로 조기 사퇴론에 시달렸지만, 경선 과정에서 롤러코스터를 연상시키는 부침 속에 대역전극을 썼다.

바이든은 ‘대세론’을 구가하며 경선에 나섰지만, 첫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연이어 참패, 경쟁자 버니 샌더스 연방상원의원에게 크게 뒤졌다.

그러나 백인 중심 지역을 벗어나 흑인과 라티노 등 다양한 계층이 포함된 전국 각지 경선이 진행되면서 승기를 잡기 시작, 3월 ‘수퍼 화요일’ 대승으로 선두로 올라섰다. 이후 경쟁자들이 줄줄이 사퇴, 사실상 대선후보로 확정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사상 유례 없는 치열한 혈투를 극복하고 마침내 대통령 당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첫 주요 공직을 맡은 후 대선 후보가 되기까지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린 후보는 없었다”면서 “정치적 인내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안으로는 통합과 치유를, 밖으로는 미국의 리더십 회복을 내세운 바이든이 러닝메이트로 검사 출신의 흑인 여성이자 초선 연방상원의원인 카말라 해리스(55)를 택한 것은 오바마·바이든의 시즌2를 연상케 한다. 바이든이 만들어 내는 품격 있는 정치와 리더는 어떤 모습일지, 미국인뿐 아니라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석인희 기자>

‘미국판 인동초’ 바이든… 3수만에 대권
조 바이든의 아내 질 바이든 여사가 자신이 가르치던 교실에서 남편 지지 연설을 한 뒤 남편의 격려를 받고 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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