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하루 앞둔 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핵심 경합주들에서 막판 유세 강행군을 펼쳤다.
바이든 후보는 최대 경합주의 하나인 펜실베니아주와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른 오하이오주를 방문해 막바지 총력 득표전에 나섰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와 펜실베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등 남부와 북부 4개주를 넘나들며 5번의 유세전을 펼쳤다. 전날부터 48시간 10곳 유세의 강행군을 계속하며 지지층을 다지고 세확산을 꾀한 것이다.
이날 바이든 후보가 찾은 펜실베니아는 자신의 고향(스크랜턴)이 있는 곳이자 대선의 주요 경합주로 꼽히는 6개 주 중에서도 두 번째로 많은 선거인단(20명)이 걸린 곳이다. 오하이오주는 접전이 펼쳐지는 곳으로 이 지역도 18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된 승부처다.
선거분석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펜실베니아에선 바이든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평균 2.9%포인트 우위를 보이지만, 오하이오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1.4%포인트 차이로 앞선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첫 유세지인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연설에서 “트럼프가 가방을 싸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라며 맹공했다. 그는 “혼란은 끝났다. 트윗, 분노, 증오, 실패, 무책임은 끝났다”며 대선 당일에 투표장에 가서 투표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내일 우리는 이 나라를 분열시킨 대통령직을 끝낼 기회가 있다. 내일 우리는 이 나라를 지키지 못한 대통령을 끝낼 수 있다. 내일 우리는 이 나라 전역에 증오의 불길을 부채질한 대통령을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지는 모두 대선 승부처로 꼽히는 경합주로, 2016년 대선 때 승리했지만 이번에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뒤지는 것으로 나오는 곳들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이들 가짜 여론조사를 본다”고 여론조사에 강한 불신을 표시한 뒤 “우리는 어쨌든 이길 것”이라고 승리를 자신했다. 4년 전에도 여론조사에서 뒤지다가 대선 당일 투표에서 승리한 것처럼 ‘어게인 2016’의 역전극이 다시 한번 펼쳐지리라고 주장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 ‘졸린다’, ‘부패했다’고 공격했고, 청중들은 ‘그를 감옥에 가두라’(Lock him up)라고 호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야말로 ‘오만하고 부패하고 무자비한’ 기득권 세력에 대항하는 반항아라고 칭하면서 워싱턴 정치에 물들지 않은 ‘아웃사이더’라는 주장을 이어갔다. 그는 “바이든을 위한 투표는 여러분을 경멸하는 사람과 아이들의 아메리카 드림에 대한 꿈을 뺏길 원하는 사람들에게 정부의 열쇠를 넘겨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