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뉴스칼럼] 아보카도 한 알의 기적

지역뉴스 | | 2020-10-09 10:10:16

뉴스칼럼,아보카도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숲 속의 버터’로 불리는 아보카도는 갈수록 소비량이 늘고 있다. 집밥 시대에 샌드위치나 샐러드, 과카몰리 뿐 아니라 김밥을 말 때도 유용하게 쓰인다. 중국인들이 입맛을 들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포도주, LA 갈비 등 중국인이 눈을 돌린 식품은 가격이 오르게 되어 있다.

 

 

아보카도는 타임지에 의해 10대 수퍼 푸드에 선정되기도 했다. 기네스 북에는 가장 영양가 높은 과일로 등재됐다. 과일로는 드물게 몸에 좋은 불포화 지방산에다 20여 가지의 비타민과 미네랄이 듬뿍 들어있다. 가격이 싸지는 않다. 과일값이 싼 남가주에서도 마켓에 따라 1달러나 1.50달러 정도의 가격표를 붙여 놓고 있다.

 

 

생물학계에서 아보카도는 ‘진화상의 시대착오(Evolutionary Anachronism)’나 ‘진화의 유령(Ghost of Evolution)’으로 불린다. 오래 전에 도태됐어야 할 고대 식물이 오늘날까지 살아남았다는 것이다.

 

 

아보카도는 외관부터 울퉁불퉁 공룡 시대 과일인가도 싶다. 그래서 ‘악어 배’로 불리기도 한다. 미국 와서 아보카도를 처음 본 한인중에는 “무슨 수류탄인 줄 알았다”는 이도 있다. 매끈하고 세련된 모양의 다른 과일들과는 거리가 있다.

 

 

아보카도는 한 가운데 씨가 자리잡고 있다. 이 씨가 너무 크고, 단단해서 웬만한 동물이나 새는 먹을 수가 없다. 거대 초식동물만이 삼킬 수 있다. 열매를 소화하고 남은 씨를 변과 함께 밖으로 내보내면 이를 자양분 삼아 아보카도는 싹을 틔워 왔다. 한 전문가에 의하면 아보카도는 1,000만년 전에도 있었다고 한다.

 

 

1만여년 전 급격한 기후 변화로 지구상의 거대 동물들은 멸종했다. 이들은 아보카도와는 공생관계에 있었다. 번식 수단이 사라지면 그 종은 쇠퇴하고 멸종의 길을 걷는게 진화의 원리인데 뜻밖에 아보카도는 살아 남았다. 새로운 번식 수단을 만났기 때문이다.

 

 

아보카도의 원산지는 사우스 센추럴 멕시코. 이 무렵 대륙에 원주민들이 정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이 아보카도를 발견했다. 먹던 음식이 거칠고 형편없었던 그 때 아보카도는 영양 덩어리 보배였다. 그래서 멕시코 마야 문명에서는 기원전 7,000~5,000년 전에 아보카도를 재배했던 흔적들이 발견된다.

 

 

지금도 아보카도 생산과 소비는 멕시코가 세계 1위, 70~80% 가 중남미에서 생산된다. 미국은 생산량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소비량은 멕시코에 버금갈 정도로 많다. 수퍼볼 선데이에 소비되는 아보카도만 1억 파운드 정도로 추산된다.

 

 

요즘 남가주 뿐 아니라 미국에서 소비되는 아보카도는 대부분 하스(Hass)로 LA에서 개발된 것이다. LA 동부 하시엔다 하이츠에서 오렌지카운티로 넘어가는 산길에 있는 라하브라 하이츠가 그 출생지다. 1926년 생, 세상에 나온 지 100년이 채 되지 않았다. 미국 시장을 석권한 것은 다른 종류에 비해 풍미가 뛰어난데다 보관 기간도 상대적으로 길어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에게 환영받았기 때문이다.

 

 

하스를 처음 개발한 것은 우체부였던 루돌프 하스. 아보카도 중에서는 내한성 작물로 당시 인기였던 푸에르테 종에 접을 붙여 얻었다. 시장성이 있을 것 같아 1935년 식물 중에서는 처음 특허권을 얻었으나 그가 평생 특허권으로 벌어들인 돈은 5,000여 달러. 우체부를 그만둘 수 없는 수입이었다고 한다.

 

 

라하브라 하이츠에 있던 원조 하스 나무는 보존 노력에도 불구하고 뿌리가 썩어 지난 2002년 사망했다. 세계 하스의 80%는 이 나무의 후손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

 

 

아보카도 한 알이 오늘 식탁에 올라 있다면 그것은 기적의 산물이다. 그 뒤에는 이런 어머어마한 세월과 생존을 위한 치열함과 적응의 역사가 숨어 있다. 그 앞에서 겸허해지지 않을 수 없다. 아보카도 뿐 아니라 어느 식물이 그러하지 않으랴. 역사 속의 점 하나인 인간도 지금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너끈히 살아 남아 생육과 번성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전통 공유로 더 강력한 결속" 다져
"전통 공유로 더 강력한 결속" 다져

제41회 APAC 유니티 갈라 성황리 개최한인 커뮤니티 시상 및 장학금 수상 두드러져화려한 의상과 우아한 율동, 한국무용 '조비동락'을 선사조지아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 위원회(A

스콧 의원 딸 아빠 장례식장서 출마선언
스콧 의원 딸 아빠 장례식장서 출마선언

마시 스콧 13선거구 연방하원 출마 고 데이비드 스콧 의원의 딸 마시 스콧이 조지아주 제13 선거구 연방하원의원직 승계를 위한 선거 출마 의사를 공식화했다. 마시 스콧은 지난 토요

"울타리몰서 한국장인 제품 만나보세요"
"울타리몰서 한국장인 제품 만나보세요"

‘고국사랑 특별판매전’ 컷 테입장인 제품 직거래…선물로 최고 한국 장인들의 프리미엄 제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고국사랑 특별판매전’이 오는 8일부터 열흘 동안 조지아주 스와

세금특별환급 시작…총규모 10억달러
세금특별환급 시작…총규모 10억달러

4일부터…부부 합산 최대 500달러 4일부터 주소득세 특별환급이 시작됐다.브라이언 켐프 주지사 사무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2026년 주의회에서 통과된 법률에 따라 일회성 세금 특

부동층 표심, 주지사 경선 향방 가른다
부동층 표심, 주지사 경선 향방 가른다

유권자 3분의 1 지지후보 미정민주∙공화 모두 결선투표 갈 듯 조지아 주지사 선거와 관련 아직도 많은 유권자들이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향후 주지사 선거에서

애틀랜타 주민 주거비 부담에 허리 ‘휘청’
애틀랜타 주민 주거비 부담에 허리 ‘휘청’

3명 중 1명 주거비 30% 넘어귀넷 호텔 →아파트 전환 사업주거비 문제 성공사례로 주목  메트로 애틀랜타 주민의 주거비 부담이 갈수록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난주 둘루스에서

정차 스쿨버스 통과 1,000달러 부과 시작
정차 스쿨버스 통과 1,000달러 부과 시작

체로키 교육청, 4일부터  4일부터 체로키 카운티에서 정차 중인 스쿨버스를 불법을 통과한 모든 차량에 대해서 1,0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된다.앞서 지난 3월 체로키 카운티 교육청은

켐프 “올 선거구 조정 너무 늦었다”
켐프 “올 선거구 조정 너무 늦었다”

특별회기 소집 요구 거부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연방하원의원 선거구 변경을 위한 조지아 공화당의 특별회기 소집을 거부했다.조지아 공화당은 지난달 29일 연방대법원이 투표권법(Vo

농협목우촌, H-마트에 삼계탕 첫 수출
농협목우촌, H-마트에 삼계탕 첫 수출

전국 매장서 일제히 판매한국산 닭고기·엄선 원료   한국 농협목우촌은 미국 최대 아시안 슈퍼마켓 체인인 H 마트에 삼계탕을 처음으로 수출하며 북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고 지난달

클라우드 매출에 구글 날고…‘인프라 한계’ 메타는 부진
클라우드 매출에 구글 날고…‘인프라 한계’ 메타는 부진

■ 빅테크 4사 실적 엇갈려알파벳, 풀스택 AI로 가파른 성장1분기 순이익 전년대비 81% 급증아마존·MS 매출 늘었지만 주가 ↓클라우드 수요 대응능력 놓고 의문  인공지능(AI)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