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투어 ‘황금세대’의 주역 저스틴 토머스(27·미국)가 우승 상금이 174만5,000달러에 달하는 특급대회 월드골프챔피언십(WGC) 페덱스 세인트 주드 인비테이셔널에서 역전 우승하며 세계랭킹 1위를 되찾는다.
토머스는 지난 2일 테네시주 멤피스의 TPC 사우스윈드(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5언더파 65타를 몰아쳐 4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67타로 우승했다.
공동 2위 그룹을 3타차로 따돌린 토머스는 이번 시즌 3번째 우승으로 페덱스컵 랭킹 1위와 상금랭킹 1위를 굳게 지켰다. 현재 세계랭킹 3위인 토머스는 2018년 4주 동안 머물렀던 세계랭킹 1위도 탈환하게 됐다.
1993년생 동갑인 조던 스피스, 잰더 쇼플리, 대니얼 버거(이상 미국) 등 ‘PGA투어 황금세대’의 일원인 토머스는 이들 가운데 가장 먼저 통산 13승을 달성했다. 토머스보다 더 어린 나이에 13승 고지에 오른 선수는 타이거 우즈와 잭 니클라우스(이상 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3명뿐이다.
4타차 5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토머스는 9번 홀까지 버디 4개를 잡아내며 우승 경쟁에서 앞서나갔다. 12번 홀(파4) 보기로 한때 5명이 공동선두를 이루는 혼전에 휘말렸지만 15번(파4), 16번 홀(파5) 연속 버디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2018년에 이어 이 대회 두 번째 우승을 거둔 그는 지난달 13일 워크데이 채리티오픈 연장전 패배 아쉬움도 말끔하게 씻어냈다. 토머스는 “역전 우승은 내게 큰 의미가 있다”면서 “행운도 따랐지만 무엇보다 어려운 상황을 잘 이겨냈고, 잘 참았고, 긍정적인 태도를 잃지 않았다”고 말했다.
무릎 부상 후유증으로 최근 부진했던 디펜딩 챔피언 브룩스 켑카(미국)는 토머스와 우승 경쟁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때 1타차 1위를 달리다 16번 홀(파5) 보기로 2타차 2위로 밀려났던 켑카는 17번 홀(파4) 버디로 1타차로 따라붙었지만 18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내 단독 2위 자리를 놓쳤다.
지난 6월 만 50세 생일을 지낸 필 미켈슨(미국)은 3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2위 그룹에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1타차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서 기대를 모았던 안병훈(29)은 난조 끝에 3타를 잃고 공동 12위(8언더파 272타)로 내려앉았다. 안병훈은 12번 홀까지 무려 5타를 까먹어 20위 밖으로 밀렸으나 14번(파3), 16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최악은 면했다.
안병훈과 챔피언조에서 동반 경기를 펼친 3라운드 선두 브렌던 토드(미국)는 5오버파 75타로 무너져 공동 15위(7언더파 274타)에 그쳤다.
3오버파 73타를 친 임성재(23)는 공동 35위(3언더파 277타), 2타를 잃은 강성훈(32)은 공동 44위(2언더파 278타)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