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직후 미국으로 유출돼 LA 카운티 미술관(LACMA)에 소장돼 있던 한국 불교계 문화재 ‘영산회상도’와 ‘시왕도’가 마침내 한국으로 반환된다.
66년만인 유출 문화재 귀환은 지난달 대한불교조계종과 LACMA가 이들 문화재에 대한 반환 협약을 맺은 데 따른 것이다.
조계종은 속초 신흥사의 영산회상도 1폭과 시왕도 2폭이 한국시간으로 29일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간다며 밝혔다.
환수 성보의 공개는 8월 말 열 환수 고불식에서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군 장교들이 찍은 사진에 따르면 이들 문화재는 1954년 5월까지 각각 신흥사 극락전과 명부전에 봉안된 것으로 확인되나 같은 해 6∼10월에는 사라진 것으로 나타난다.
환수되는 영산회상도는 붓다가 영축산에서 ‘묘법연화경’을 설한 법회를 그린 불화다. 가로 335.2㎝, 세로 406.4cm 크기이다.
영조 31년인 1755년 신흥사 대웅전 목조아미타삼존불좌상(보물 제1721호)의 후불화로 모시기 위해 조성됐다.
함께 오는 시왕도는 사람이 죽은 뒤 심판받는 곳으로 알려진 명부에서 죽은 자의 죄업을 묻는 10명의 대왕을 그린 것이다.
1798년 정조 22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