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 시간 부족으로 스페인 프로축구 발렌시아와 결별을 준비하는 이강인(19)이 벼락같은 ‘극장 결승골’로 새로 지휘봉을 잡은 보로 곤살레스 감독에게 첫 승리를 선물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강인은 8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메스타야에서 열린 레알 바야돌리드와 2019-2020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5라운드 홈 경기에서 1-1로 팽팽하던 후반 43분 기막힌 왼발슛으로 결승 골을 뽑아내 팀의 2-1 승리를 결정했다.
이로써 이강인은 지난해 9월 25일 헤타페를 상대로 프리메라리가 데뷔골을 터트린 이후 9개월 12일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하며 시즌 2호 골을 기록했다. 날짜로 따지면 286일 만이다.
또 지난달 30일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알베르트 셀라데스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은 보로 곤살레스 감독은 3경기 만에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다.
더불어 발렌시아도 오사수나와 30라운드에서 2-0으로 승리한 이후 최근 1무 3패의 부진을 씻고 5경기 만에 승리르 맛보면서 팀 순위를 8위로 끌어올렸다.
출발은 발렌시아가 좋았다.
발렌시아는 전반 29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 측면으로 돌파한 케빈 카메이로의 크로스를 막시 고메스가 반대쪽에서 쇄도하며 골 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슛으로 볼의 방향을 바꿔 선제골을 뽑아내 앞서 나갔다.
전반을 1-0으로 마무리한 발렌시아는 후반 2분 만에 바야돌리드의 빅토르 가르시아에게 동점 골을 허용,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발렌시아의 곤살레스 감독은 벤치에서 대기하던 이강인을 후반 18분 카를로스 솔레르 대신 투입했고, 이강인의 교체투입은 ‘신의 한 수’였다.
곤살레스 감독 부임 이후 2경기 동안 벤치를 지켰던 이강인은 그라운드에 투입되자마자 왼쪽 측면에서 정확한 크로스로 고메스의 헤딩슛 시도를 끌어내며 발동을 걸었다.
무승부의 향기가 짙어지던 후반 43분 마침내 이강인의 극장 결승 골이 터져 나왔다.
이강인은 페널티 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볼을 잡아 수비수 2명을 앞에 놓고 강력한 왼발슛으로 바야돌리드 골대 오른쪽 구석에 정확하게 볼을 꽂았다. 이강인의 시즌 2호 골이자 천금의 결승 골이었다.
이강인의 ‘극장 결승 골’에 힘입은 발렌시아는 귀중한 승점 3을 챙기면서 승점 50을 기록, 20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출전권의 마지노선인 6위 헤타페(승점 53)와 격차를 줄였다.
라리가에서는 1~4위는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5위는 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6위는 UEFA 유로파리그 2차 예선 출전권이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