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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아가 비선 실세… 정책 쥐락펴락” 전기 출간

미국뉴스 | | 2020-06-16 09:09:35

멜라니아,전기출간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탐욕스럽고 가학적인 남편에게서 구해내야 할 마음씨 착한 공주. 남편의 대권 욕망 때문에 신분이 급상승한 이민자. 세상에 대해 별로 얘기할 게 없는 무식하고 천박한 모델. 어쩌다 딱 맞는 시간에 딱 맞는 장소에 있게 된 복 받은 미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인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를 바라보는 세간의 시선들이다. 그러나 멜라니아 여사의 전기 ‘그녀의 거래기술’을 저술한 메어리 조던은 “하나도 맞는 게 없다”고 잘라 말한다.

퓰리처상을 받은 워싱턴포스트(WP) 기자인 조던은 멜라니아 여사의 주변인들을 인터뷰한 결과 그녀도 대통령처럼 주도면밀한 인물이라고 결론을 내린다. 둘이 삶의 방식과 기질이 크게 다르지만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는지와 인격이 매우 비슷하기 때문에 결혼생활이 오래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WP,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전기에서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 못지않게 과거를 꾸미고 성취를 과장하는 데 유능할 뿐만 아니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추진력, 협상력도 발군인 것으로 묘사된다. 그녀가 단순히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허수아비가 아니라는 점은 여러 일화를 통해 나타난다.

일단 멜라니아 여사를 위험한 상황에서 구출해야 한다는 외부의 시각부터 정반대로 교정된다. 조던은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캠프 고문이던 로저 스톤을 인용해 대선 출마를 부추긴 인물이 바로 멜라니아 여사라고 밝혔다.

멜라니아 여사는 사람들의 동향을 본능적으로 매우 예민하게 간파해 트럼프 대통령이 ‘최고의 여론조사가’로 부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던은 트럼프 대통령이 멜라니아 여사의 직감을 존중해 말을 경청한다며 마이크 펜스를 부통령으로 간택한 것도 멜라니아 여사라고 전했다.

펜스 부통령이 충성스러울 것이라고 추천한 이도 멜라니아 여사인데, 실제로 펜스 부통령은 지금까지도 트럼프 대통령과 일절 불화를 노출하고 있지 않다.

멜라니아 여사는 주류 언론을 향한 적개심처럼 트럼프 대통령과 공유하는 것도 있지만 이견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등록 이민자들을 상대로 부모와 자식을 감금시설에 분리 수용하는 조치가 시행됐을 때 멜라니아 여사는 강력히 반발했다. 결국 며칠 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정책을 폐기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마스크 착용 거부, 소셜미디어를 통한 인신공격, 강경한 이민통제 등에서도 멜라니아 여사는 꿋꿋하게 남편과 반대로 가고 있다.

호불호가 뚜렷한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처가 낳은 딸이자 미국의 최고 실세 가운데 한 명인 이방카 백악관 선임보좌관과 갈등의 골이 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방카 보좌관은 멜라니아 여사가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초상화’라고 부른 적이 있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방카 보좌관을 ‘공주’라고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가정부들은 이 두 사람간 팽팽한 긴장감이 조성돼 누구 방이 먼저 청소될 것인지를 두고 신경전이 벌어질 정도였다고 전기에서 털어놓았다.

조던은 2016년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음담패설로 낙마할 위기에 몰렸을 때 멜라니아 여사가 보인 결단력도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멜라니아 여사를 대면하는 데 공포를 느꼈으나 정작 멜라니아 여사는 사람들이 자신을 불쌍하게 여긴다는 점에 모욕감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멜라니아 여사는 직접 나서 트럼프 대통령의 음담패설이 ‘용납 못 할 발언’이라면서도 국민이 남편의 사과를 받아줄 것을 호소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태를 극복하는 데 작지 않은 힘을 보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조던은 멜라니아 여사가 나중에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문을 지렛대로 삼아 결혼계약을 조정해 아들 배런이 배다른 형제들과 적절한 방식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유산을 나눠가질 수 있도록 했다고 전기에 기술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영어, 슬로베니아어, 이탈리아어, 불어, 독어 등 5개국어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묘사됐다. 영어와 슬로베니아어가 유창한 것은 사실이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탈리아어로 얘기했을 때 못 알아들었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대화 때도 통역을 이용했다는 게 그 근거다.

조던은 이러한 ‘5개국어설’에 대해 여러 언어를 구사한 퍼스트레이디인 재클린 케네디 여사와 같은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과장일 수 있다고 의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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