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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손세정제 있었다면 나바호 비극 막았을텐데…

미국뉴스 | 사회 | 2020-05-19 09: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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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어제 저녁 7시에 래리 삼촌이 돌아가셨어요.”. “목사님, 시에라 양 부모님과 오빠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 격리 중이라고 합니다.”

나바호 원주민 선교 사역을 펼치는 백원일 목사(71)에게 최근 사역지인 모뉴먼트 밸리에서 속속 들려오는 슬픈 소식들. 시에라 양은 백 목사에게 태권도를 배운 원주민 청소년 중 한 명으로 손녀처럼 아끼던 제자다. 그런 시에라 양의 가족 모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에 백 목사는 최근 밤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있다. 마음 같아선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마을이 폐쇄되는 등 방문이 쉽게 허락되지 않는 여건이다.

백 목사는 급한 마음에 우선 마스크 800장을 보냈지만 이어지는 원주민들의 도움 요청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병원은 인구 1만 명 이상의 도시에나 있기 때문에 오지 원주민들은 치료와 검진이 쉽지 않고 마켓조차 없어 예방에 필요한 물품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증상을 보여도 그냥 원인도 모른 채 앓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증상이 심한 환자는 안타깝게도 그대로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 백 목사와 친구처럼 지냈던 원주민 래리 비게이도 이제 50을 갓 넘은 나이에 코로나19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백 목사는 “현재 나바호 원주민들의 공포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라며 “주류 언론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원주민들에게 현재 여러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한인들의 도움을 요청했다. 공영 방송 NPR에 따르면 나바호 네이션 주민 중 약 2만 250명이 코로나19 진단을 받았고 이중 약 3,24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최근까지 사망자는 약 103명에 이른다.

백 목사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나바호 원주민들에게 현재 가장 필요한 물품은 마스크, 장갑, 손 세정제, 분무형 소독제 등이다. 이중 손 세정제와 소독제를 가장 필요로 하는데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백 목사는 “마스크, 장갑 등은 우편을 통해 직접 발송할 수 있지만 알콜 성분의 소독제는 우편이 쉽지 않은 이유로 지원이 들어오면 차량 편을 통해 직접 전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나바호 원주민에게 물품 지원을 원하는 한인은 백 목사에게 연락해 지원 절차를 문의하거나 원주민 대표의 주소지로 직접 발송할 수 있다. 직접 발송하는 경우에는 발신인 이름 옆에 백 목사 영문 이름 ‘(Rev. Greg Paik)’을 함께 적으면 원주민 대표에게 내용물이 확인된다. ▶백원일 목사: (213) 219-0688, ▶Faith Center(Attn: Marry Clay), P.O. Box 360464, Monument Valley, UT 84536, ▶Navajo Nation(Attn: psident Jonathan Nez), P.O. Box 9000, Window Rock, AZ 86515.

한편 코로나19 방역과 관련, 나바호 원주민의 매우 열악한 사정이 알려지면서 한국 정부가 마스크 1만장을 긴급 지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는 18일 미국 원주민 나바호족에게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 방역물품을 전달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LA 총영사관과 애리조나 한인회, 한인선교사회 등의 협조를 받아 방역물품을 전달한다. 황인상 LA총영사관 부총영사는 나바호 네이션 대표와 화상 면담을 통해 6·25 참전에 대한 감사를 전하고, 마스크 지원의 뜻을 밝혔다.

김은기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은 “대한민국은 70년 전 낯선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모든 분을 기억한다”며 지원배경을 설명했다.

<준 최 객원 기자>

 

마스크·손세정제 있었다면 나바호 비극 막았을텐데…
 나바호 원주민 선교사 백원일 목사의 모뉴먼트 밸리 사역지에서 지난해 12월 열린 성탄 예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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