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개막하면 선수단은 '새로운 일상'에 익숙해져야 한다.
MLB 사무국은 30개 구단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를 대비한 선수단 지침서를 배포했다.
AP통신은 16일 "MLB 사무국이 67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지침서를 16일 각 구단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2020시즌 개막을 위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살피는 MLB 사무국은 '코로나19 전파 방지'를 최우선 과제로 꼽는다.
선수와 코치진, 프런트 등 MLB 선수단이 지켜야 할 방역 지침은 무척 많다.
일단 선수들이 경기 중 그라운드, 경기 전 더그아웃과 라커룸에서 침을 뱉는 행위는 금지된다. 구단의 사우나 시설이나 욕조 사용도 금한다.
사인을 주고받을 때 얼굴을 만지거나, 혀를 손가락에 대는 행위도 금지한다.
코로나19는 실내에서 전파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장 내 실내 시설 활용은 그만큼 더 위험하다.
MLB 사무국은 "실내 타격 훈련도 자제하고, 어쩔 수 없이 실내에서 타격 훈련을 할 때는 배팅 글러브를 꼭 착용하라"고 권고했다.
또한 "회의는 되도록 구장 밖에서, 회의 참가자들의 거리를 충분히 두고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MLB 사무국은 '클럽하우스 내 샤워시설'에 선수들이 몰리는 상황도 방지할 생각이다.
AP통신은 "코로나19 위협이 사라지지 않으면, 선수들은 집에서 샤워해야 한다. 고등학교 선수들처럼, 유니폼을 입고 야구장에 출퇴근하는 일도 생길 것이다"라고 전했다.
선수단의 거리 두기도 강력하게 시행할 계획이다.
선수 보관함은 1.8m씩 거리를 두고 사용하고, 더그아웃에 선수들이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무관중으로 시즌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관중석을 '임시 더그아웃'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다음날 선발 등판하는 선수는 더그아웃에 앉아 있을 수 없다.
MLB 사무국은 내야수들이 주자와도 거리를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물론, 경기 상황에 따라 야수와 주자의 거리 두기를 지키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권고 사항'으로 분류했다.
베이스 코치와 주자의 거리 두기, 타 팀 선수 간의 거리 두기는 강력하게 시행할 계획이다
주요 관계자들의 마스크 착용도 의무 사항이다.
감독과 코치는 더그아웃에서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한다. 구단 관계자들은 비행기와 버스 등으로 이동할 때 마스크 착용이 필수다.
선수단의 '경기장 밖 생활'도 제한한다.
MLB 사무국은 "우버, 지하철, 공공버스 사용을 금지한다. 원정 경기를 위해 공항으로 갈 때도 개인 이동을 권한다"며 "호텔을 사용할 때도 되도록 낮은 층을 구해, 엘리베이터가 아닌 계단을 사용하고, 호텔 밖 식당 사용은 자제해야 한다"고 지침을 내렸다.
MLB 개막을 확정하면 선수들은 매일 아침 자가 진단을 하고, 애플리케이션에 결과를 써넣어야 한다.
경기장에 입장할 때는 당연히 체온을 제고, 체온이 화씨 100도(섭씨 37.8도)를 넘으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인 선수나 관계자는 검사에서 2번 음성 반응이 나와야 팀에 합류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