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자외선이 바이러스 감소에 도움되지만
일시적 영향 그쳐… 가을·겨울에 재유행 전망
햇볕과 자외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늦추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일부의 예상대로 날씨가 더운 여름이 되면 자연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 수 있을까.
코로나19 확산 비상사태 속에 이러한 궁금증들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뉴욕타임스(NYT)가 최신 연구 결과를 인용, 분석해 내놓은 답은 햇볕과 자외선이 코로나19 확산을 늦추는데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여름이 지나고 가을 들어 다시 전염병 유행이 재발하는 것을 막기에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햇볕과 계절 요인은
독감, 감기, 폐렴처럼 햇볕이 강한 여름이 되면 코로나 바이러스가 수그러질 수 있을까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자외선이 바이러스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확산을 늦추는 데는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코네티컷 대학교 생태학적 모델 연구진은 지난 22일 온라인 간행물을 통해 “자외선이 코로나19 성장률을 낮추는데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여름에는 일시적으로 감소하고 가을에는 반등하며 겨울에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최근 코네티컷 과학자 코리 메로우와 마크 어반 박사의 ‘코로나19 성장률의 계절성과 불확실성’이라는 논문이 의학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인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게시됐다.
논문에서 메로우 박사는 “바이러스에 대한 자외선의 치명적인 영향이 잘 알려져 있지만 전세계적으로 계절적인 하락을 발견한 것에 놀랐다”며 “미국내 지역에 따라 여름에 바이러스 속도 감소가 나타나지 않을 확률은 20~40% 사이다”고 밝혔다.
메로 박사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사례가 여름에 줄어들더라도 사회적 조치가 여전히 필요할 것”이라며 “버스 안에 사람이 붙어 앉아 있고 기침한다면 바이러스 확산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해 많은 비과학자들이 감기와 독감의 계절성을 언급했으며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도 마찬가지로 예상되고 있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 로버트 레드필드 소장은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새로운 독감 시즌의 시작과 일치하는 가을에 계속 문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자외선 효과는
한편 지난 23일 백악관 코로나 바이러스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국토안보부 연구 결과를 강조하며 표백제와 알코올을 포함한 소독제, 그리고 햇볕의 자외선이 물체 표면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를 30초 안에 죽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소독제 인체 주입’ 돌발 발언이 논란이 된 가운데, 이밖에도 자외선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는가에 대한 논쟁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 동안 생명과학자들은 햇볕이 많은 미생물의 생존력을 위협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왔다. 영국 미생물학자인 존 포스트게이트는 20년 전 저술한 ‘미생물과 인간’이라는 책에서 햇빛이 대부분의 병원성 미생물을 매우 빠르게 죽인다며 태양열복사의 자외선 성분 결과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자외선 램프는 실내, 수술실, 미생물 실험실에서 공기를 살균하기 위해 사용되어 왔다.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면서 개인보호 장비가 부족하자 일부 의료센터는 자외선을 사용해 마스크 오염을 제거해 재사용할 수 있었다.
최근 살균제 기능의 자외선 램프를 판매하는 소규모 산업이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그러나 전문가들은 자외선의 경우 사람에게 직접 쬐여질 때는 잠재적 위험이 크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매우 약한 자외선은 피부를 태우는 태닝 효과가 있는 정도이지만 강한 자외선에 직접 노출될 경우 피부암 발병 등 부작용이 나타나며, 특히 의료기관 등에서 살균과 오염 제거를 위해 쓰이는 자외선 장비에 인체가 직접 노출될 경우 눈이 멀거나 신체기관을 파괴해 사망으로 이를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이은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