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각급 학교가 휴교하고 원격교육에 나선 가운데 경찰이 온라인을 통해 미성년자 성 착취를 시도한 성인 남성 30명을 검거했다.
한국에서는 최근 온라인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불법 성 착취를 하고 영상물을 유포했던 일명 'n번방'과 '박사방' 사건이 드러나 큰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24일 워싱턴DC 지역방송인 WUSA9와 폭스5DC 등에 따르면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은 이달 들어 인터넷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접근해 성관계와 성추행 등을 시도한 남성 30명을 체포해 총 68건의 중범죄 혐의로 최근 기소했다.
이들은 일명 '코비드(COVID) 단속 작전'이라고 불리는 함정수사를 통해 검거됐다.
이 남성들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어린이를 가장해 접속해 있던 경찰관들에게 접근, 노골적인 대화를 시도하고 성관계 등을 요청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해당 남성들이 오프라인에서 만나기로 합의된 장소에 도착했을 때 형사들에게 체포됐다고 설명했다.
범죄자들의 연령대는 20세부터 74세까지였으며 이들에게는 미성년자를 회유해 성매매를 사주하고 외설 행위를 강요한 혐의 등이 적용됐다.
경찰은 이들의 사진과 신상, 혐의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의 에드 오캐롤 국장은 "우리 형사들은 최근 몇 주 동안 온라인 성 착취자들의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며 단속 배경을 설명했다.
경찰은 학교 폐쇄와 원격학습 시행에 따라 많은 어린이가 온라인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무심코 성 착취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부모들이 자녀의 온라인 활동을 면밀히 살피고 연령에 맞지 않는 인터넷 사이트나 플랫폼 사용을 막기 위해 보안 설정 기능을 이용할 것을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