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경동나비
첫광고

잇단 부패 스캔들에도 굳건하던 IOC ‘휘청’

지역뉴스 | 연예·스포츠 | 2020-03-20 10:10:04

잇단부패,스캔들,IOC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00년 기업이다. 지난 1894년 창설돼 100년을 훌쩍 넘겼다. 각국 올림픽위원회를 회원으로 둔 국제기구지만 2013~2016년 2개의 올림픽을 치르며 남긴 수익만 57억달러(약 7조2,500억원)에 이르는 거대 기업이기도 하다. IOC 회원국은 유엔 회원국보다 13개나 많은 206개다.

올림픽은 가장 깨끗한 승부를 지향하지만 올림픽을 관리하는 IOC는 세상에서 가장 상업적이고 정치적인 조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인류의 우애 증진이라는 대의보다는 선수를 돈벌이에 이용하는 데만 도가 텄다는 비판과 함께 유치 도시 선정 때면 로비와 얽힌 뇌물 스캔들이 끊이지 않았다. 그런데 그동안 온갖 비판과 거센 개혁 요구에도 꿈쩍 않던 IOC가 ‘코로나 시험대’ 위로 떠밀려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IOC는 19일 오전(한국시간) 각 종목의 국제연맹 선수대표, IOC 선수위원들과의 도쿄 올림픽 관련 전화회의에서도 대안을 제시하는 대신 7월24일 정상 개막 의지만을 재차 밝혔다. 하지만 회의 분위기는 전날 국제연맹 대표자들과의 화상회의 때와는 많이 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선수들을 안심시키기보다 오히려 혼란에 빠뜨리는 회의였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도 예정된 올림픽을 위해 훈련을 계속하라는 IOC의 말에 여러 선수와 선수위원들이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미국 대표로 나선 한 탁구선수는 “IOC의 메시지는 ‘개인 안전을 최우선 하라’가 아니라 ‘훈련할 방법을 스스로 찾아라’였다”고 전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사이클 금메달리스트인 영국 선수는 “선수들이 매일 뉴스로 접하는 상황과 IOC의 말은 너무 동떨어져 있었다”며 “경기력을 유지하려면 대회의 정상 개최 여부가 6개월 전에 확정돼야 한다. 그게 어렵다면 최소 3개월 전에는 결정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수·선수위원 220명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는 올림픽 연기나 취소 가능성, 안전조치, 훈련을 계속할 경우의 가이드라인 등에 대한 질문이 빗발쳤지만 토마스 바흐 위원장 등 IOC 측 6명은 모호한 답변만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관중 올림픽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크리스토프 드케퍼 IOC 사무총장은 “선호 방안은 아니지만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답했다.

훈련을 멈추지 말라는 IOC의 지침은 집에만 머물라는 상당수 국가의 권고에 반하는 것이어서 논란이 불가피하다. 지난 15일 귀국한 한국 펜싱 선수들도 올림픽 정상 개최를 염두에 두고 헝가리 국제대회에 출전했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바흐 위원장의 ‘입’도 뒷말을 낳고 있다. NYT에 따르면 그는 “현시점에서 올림픽 취소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하면서 일본 증시의 하락을 위험의 이유 중 하나로 들었다. 선수와 관중의 안전보다 개최국의 이익을 먼저 따진다는 비판을 받을 만한 발언이었다.

바흐 위원장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때 공정성 논란에도 남북 단일팀을 전폭 지원하는 등 정치적 이슈를 올림픽 흥행에 이용해왔다. 그는 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25억원을 IOC 위원들에게 뿌린 일본올림픽위원장이 수사선상에 올랐을 때도 ‘재건·부흥 올림픽’이라는 일본의 기치와 보조를 맞추며 홍보에 앞장섰다. 하지만 유례없는 ‘코로나 이슈’에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하면서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다.

<양준호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지미 카터 장례식, 내달 9일 워싱턴 국립대성당서 엄수"
"지미 카터 장례식, 내달 9일 워싱턴 국립대성당서 엄수"

NYT, 장례일정 보도…"내달 6일 조지아주서 워싱턴으로 운구"  29일 별세한 지미 카터(향년 100세) 전 미국 대통령의 '국가 장례식'(state funeral)이 내달 9일

애틀랜타문학회 권요한 회장 연임
애틀랜타문학회 권요한 회장 연임

문학회 29일 정기총회 개최 애틀랜타문학회(회장 권요한)는 29일 오후 둘루스 한식당 청담에서 정기총회 겸 12월 월례회를 개최하고 권요한 회장의 회장직 연임을 만장일치로 인준했다

골린이들 위한 골프 클럽 확장
골린이들 위한 골프 클럽 확장

더 스탠다드 클럽 코스 확장클럽하우스 등 공간 유치 지난해 골프 입문자 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미국 전역의 골프 코스와 컨트리 클럽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글로벌

[자녀의 성공적인 대학 진학을 위한 한인 학부모 가이드] MIT (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입학 준비 가이드
[자녀의 성공적인 대학 진학을 위한 한인 학부모 가이드] MIT (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입학 준비 가이드

이 컬럼은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자녀를 둔 한인 부모님들을 대상으로, 미국 명문대학 합격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담은 글입니다. 실제 통계와 정보는 해마

이홍기 탄핵안 수령 거부, 취재기자 쫓아내
이홍기 탄핵안 수령 거부, 취재기자 쫓아내

436명 공증서명 탄핵안 수령거부취재기자 경찰력 동원해 쫓아내 보험금 16만여 달러를 수령하고도 10개월 동안 이를 은폐하고, 한인회 공금 5만 달러를 몰래 빼내 불법으로 선거공탁

새해 전후 애틀랜타 도심 역대급 인파
새해 전후 애틀랜타 도심 역대급 인파

피치드롭 부활에 피치볼까지시∙경찰, 종합안전대책 발표 새해 전날과 새해 첫날 애틀랜타 도심에서는 피치드롭 행사와 피치볼 경기가 예정돼 있어 매우 혼잡할 것으로 보인다. 애틀랜타 경

코페재단 5개 단체에 총 1만 달러 기부
코페재단 5개 단체에 총 1만 달러 기부

수익금 5개 단체에 2천 달러씩 나눠 코리안페스티벌재단(이사장 안순해)은 지난 10월 슈가로프 밀스 주차장에서 열린 코리안페스티벌 수익금 중 일부를 나누는 행사를 28일 둘루스 한

애틀랜타서 치매환자 실종 사망 급증
애틀랜타서 치매환자 실종 사망 급증

최근 한달 새 4건 보고  최근 한달 새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서만 모두 4명의 치매환자가 실종된 뒤 사망한 채 발견되면서 치매 환자 관리와 돌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피

주말 주 전역 강풍∙토네이도 피해
주말 주 전역 강풍∙토네이도 피해

애틀랜타 1만2천여 가구 정전곳곳서 화재 등 주택피해 발생 29일 새벽 조지아 전역에 분 강한 폭풍 영향으로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 주택 여러채 파손되고 상당수 가구가 정전피해를 입

2024 갑진년 한 해가 저물어갑니다!
2024 갑진년 한 해가 저물어갑니다!

2024년 갑진년 한 해가 저물어갑니다.먼저, 지난 주말 있었던 가슴 아픈 무안 항공기 사고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사고 소식을 듣고 놀라셨을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