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미니 화요일' 바이든 대승
17일 플로리다 경선이 분수령
GA 민주당 인사들 바이든 지지
오는 24일로 예정된 민주당 대통령선거 조지아 경선이 취소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현재 조지아 전역에서 조기투표가 진행되고 있지만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0일 ‘미니 화요일’ 승부에서도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 압승을 거둠에 따라 ‘원 톱’을 굳히고 샌더스의 중도하차 가능성까지 거론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경선이 치러진 6개 주 가운데 최대 승부처로 꼽힌 미시간을 비롯해 미주리ㆍ미시시피ㆍ아이다호 등 4곳에서 압도적인 차이로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지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샌더스 의원의 강세지역인 서부 워싱턴주에서도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샌더스 의원이 분명한 우위를 보인 곳은 노스다코다뿐이었다. 4년 전 미시간ㆍ워싱턴ㆍ아이다호ㆍ노스다코다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승리했던 것에 비하면 참패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미니 화요일 경선까지 포함해 대의원 확보 수에서 샌더스 의원에 200명 가까이 앞서게 됐다. 11일 오전 2시 현재 823명이어서 과반(1,991명)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최대 승부처로 꼽혔던 슈퍼 화요일에 이어 미니 화요일 승부까지 완패한 샌더스 의원이 판세를 뒤집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민주당원들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2016년 경선과 같은 장기전을 피하고 빨리 후보를 중심으로 단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일전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는 뜻을 보여왔다”며 “당 관계자들은 사실상 승부가 결정났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도 이를 감안한 듯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가진 승리 연설에서 “샌더스와 그의 지지자들의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와 열정에 감사한다”면서 “같은 목표를 공유하고 있는 우리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을 이길 것”이라고 역설했다.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은 것으로 보고 당의 단합을 호소하며 샌더스 의원 지지층 끌어안기에 나선 것이다. 2016년 격렬한 경선 이후 당내 분열을 극복하지 못했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뜻이 담긴 행보다.
결국 다음주 화요일에 치러질 애리조나, 일리노이, 오하이오, 플로리다 경선이 큰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대의원 숫자가 많이 걸린 플로리다 경선에서 샌더스가 참패할 경우 10일 미시간에서의 참패에 이어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따라서 다음주 화요일인 17일 경선 결과에 따라 24일로 예정된 조지아 경선이 취소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근 조지아 민주당 인사들은 속속 조 바이든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다. 마이클 블룸버그 후보를 지지했던 루시 맥배스 연방하원의원은 그가 중도하차하자 조 바이든 지지를 선언했다. 또 로이 반스 전 조지아 주지사를 비롯해 36명의 민주당 주의원들이 바이든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조셉 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