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7년 계약 마지막 해
“시즌 뒤 어떻게 될 지 궁금”
시범경기서 사사구 출구
류현진(33·토론토)과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에 이어 ‘코리안 빅리거 타자’들도 본격적인 기지개를 켰다.
맏형 추신수(38·텍사스·왼쪽 사진)와‘흥부자’ 최지만(29·탬파베이·오른쪽)은 24일(한국시간) 나란히 시범경기에 첫 출전했다. 추신수는 대형 계약의 마지막 시즌이다. 지난 2013년 7년 1억3,000만달러에 텍사스 유니폼을 입은 그는 6년 내내 빈약한 텍사스 타선의 리더 역할을 했다. 초반엔 부상과 부진으로 비난도 받았지만 오히려 3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만개한 기량을 뽐내고 있다.
지난해엔 텍사스 입단 후 가장 많은 151경기에 출전하면서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24개)을 터뜨렸다. AP통신은 추신수가 지난 3년 동안 홈런 20개와 볼넷 75개 이상을 기록했다면서 텍사스에서는 라파엘 팔메이로(1999∼2003년), 알렉스 로드리게스(2001∼2003년)에 이어 세 번째라고 전했다.
한국 나이로 내년이면 불혹이 되는 추신수지만 그래서 여전히 팀 내 중심타자다. 그는 최근 “올해가 끝난 뒤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며 “나는 여전히 야구를 사랑하고 지금도 운 좋게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다. 내 이름과 등번호가 새겨진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는다는 것은 매우 특별한 일”이라고 밝혔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감독 역시 “추신수는 가장 프로다운 선수다. 나는 진정으로 추신수와 그가 할 수 있는 것을 소중하게 여긴다”면서 “추신수는 하루도 허투루 보내지 않는다. 매일 가장 먼저 야구장에 나와 늘 야구 얘기를 한다”고 칭찬했다.
최지만도 2010년 미국 진출 이후 지난해 데뷔 첫 풀타임 활약을 하면서 어느 정도 안정적인 입지를 확보했다. 지난해 말 탬파베이가 내야수인 쓰쓰고 요시토모와 호세 마르티네스를 영입 했지만 검증된 ‘선배’를 예우하는 메이저리그의 문화로 볼 때 최지만에게 우선 기회를 줄 것이 유력하다. 최지만의 올해 목표는 지난해 조기 마감한 ‘가을 야구’를 정상까지 가보는 것, 그리고 태극마크다. 그는 “팀이 지난해처럼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 나도 다치지 않고 한 시즌을 후회 없이 보냈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그는 아울러 “성인이 된 이후 한국 선수들과 뛰어본 적이 없다. 한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뽑아주신다면 꼭 출전하고 싶다”며 2020 도쿄올림픽 출전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추신수는 이날 시애틀전에서, 최지만은 뉴욕 양키스전에서 각각 몸에 맞는 볼과 볼넷을 골라 한 차례씩 출루했다.
최지만은 이어 24일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시범경기에 3번 타자 1루수로 출전해 2타수 1안타를 때렸다. 1회 무사 1, 2루 기회에서 유격수 땅볼에 그친 최지만은 4회 선두 타자로 나와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로 시범경기 첫 안타를 신고했다.
<성환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