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연장 우승’ 박희영… Q스쿨 다녀온 베테랑의 ‘부활샷’

지역뉴스 | 연예·스포츠 | 2020-02-10 10:10:26

박희영,골프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바닥을 치는 절망을 딛고 이룬 화려한 부활이었다.

한때 골프를 그만둘까 했다는 박희영(33)이 9일 호주 빅토리아주 서틴스 비치 골프 링크스의 비치 코스(파72)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빅 오픈(총상금 110만 달러)에서 치열한 연장전을 뚫고 정상에 오르며 한국인 최고령 우승 신기록을 세운 것이다.

이번 대회 4라운드까지 8언더파 281타를 기록한 박희영은 유소연(30), 최혜진(21)과 공동 1위에 올라 연장전에 들어갔다. 연장전은 4차전까지 이어졌다. 2차전에서 버디 퍼트를 놓친 유소연이 탈락했고, 4차전에서는 샷 실수를 한 최혜진이 흔들렸다.

강풍 속에서도 끝까지 차분한 플레이를 한 박희영이 우승컵의 주인이 됐다. 박희영에게 매우 뜻깊은 우승이다.

박희영은 한때 LPGA 투어의 한국인 돌풍 주역으로 명성을 얻었지만, 지난해 시즌을 마치고 골프를 그만둘 생각도 했다. 그는 16개 대회에 출전해 5차례 컷 탈락했다. 최고 성적은 베이 인터내셔널의 공동 12위였다. 시즌 상금은 10만3,327달러로 110위에 해당했다.

저조한 성적으로 박희영은 2008년부터 12년 동안 유지했던 LPGA 투어 출전 자격을 잃고 말았다. 공식 우승 인터뷰에서 박희영은 “작년은 내 생애 최악의 해였다”라고 돌아봤다. 그는 “더는 골프를 칠 마음이 안 들어서 골프를 그만두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11세에 시작한 골프를 쉽게 그만둘 수는 없었다. 박희영은 11월 퀄리파잉 토너먼트에 응시했고, 2위를 차지하며 2020시즌 투어 출전권을 획득했다. 박희영은 “Q스쿨에 응시했고, 올해 다시 대회에 나갈 기회를 얻었다”며 “나는 절대 멈추지 않았다. 이 우승은 신의 선물 같다”고 말했다.

자신을 지탱해준 가족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박희영은 “2019년에 결혼도 했고 가정을 이루면서 골프를 그만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많이 했었다”며 “후원사인 인수그룹, 남편, 가족이 응원을 해줘서 이번 대회 우승까지 온 것 같다. 좋은 결과가 있어서 너무 기쁘다”라고 밝혔다.

박희영은 박주영(30)과 자매 LPGA 투어 선수로 활약하기도 했다.

강풍 속에서도 침착하게 연장전에 임한 비결을 묻자 “바람이 불 때 샷하는 것에 자신이 있다. 이번 주에 아무것도 바꾸지 않고 계속해서 똑같은 샷과 기술을 반복했다. 그래서 자신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혜진은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4개를 묶어 3타를 줄이며 11위에서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지만, 연장전 4차전의 아쉬운 티샷으로 생애 첫 LPGA 우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KLPGA 투어 최강자인 최혜진이 우승했더라면, LPGA 투어 대회 참가 자격을 얻어 미국 진출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이날 이븐파 72타를 치고 선두 경쟁을 벌였던 유소연은 개인 통산 7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유소연은 2018년 6월 마이어 클래식 우승 이후 우승이 없다.

한편 빅 오픈은 남녀 선수 144명씩 총 288명이 동시에 플레이하며 두 명의 우승자를 선정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열린다.

남자 대회인 유러피언투어 ISPS 빅 오픈에서는 호주 한인 선수 이민우(21)가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정상에 오르며 생애 첫 유럽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이민우는 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이민지(24·호주)의 남동생으로, 지난해 유러피언투어에 데뷔했다. 이 대회에서 2014·2018년 두 차례 우승한 이민지는 우승 퍼팅을 마친 동생을 포옹하며 축하해줬다.

‘연장 우승’ 박희영… Q스쿨 다녀온 베테랑의 ‘부활샷’
 약 7년 만에 LPGA 투어에서 다시 우승한 박희영이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골프 오스트레일리아 제공/연합]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특파원시선] 외식비 줄이는 미국… ‘30% 요구’ 팁 공포도 한몫?
[특파원시선] 외식비 줄이는 미국… ‘30% 요구’ 팁 공포도 한몫?

주문 금액의 18∼30% 더 내게 하는 팁 문화…고물가 속 소비자 부담 가중 올해 관세 등 영향으로 물가가 상승하면서 미국인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보도가 현지에서 연일

19개주, 트럼프 전문직 비자 '10만불 수수료'에 소송
19개주, 트럼프 전문직 비자 '10만불 수수료'에 소송

"트럼프, 부과 권한 없어…필수비용만 징수하게 한 연방법 위반"  전문직 비자 수수료 인상 포고문에 서명한 트럼프[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도널드 트럼프

뉴욕 백화점서 아기 기저귀 갈던 엄마, 정신질환자에 흉기피습

범행 40대 여성 체포…피해자는 LA에서 온 여행객 뉴욕 맨해튼의 한 백화점 화장실에서 아기 기저귀를 갈던 30대 여성이 정신질환을 앓는 40대 여성에게 흉기 공격을 당하는 사건이

시드니 유명 해변서 총기난사로 11명 사망…용의자 1명 사살
시드니 유명 해변서 총기난사로 11명 사망…용의자 1명 사살

29명 부상·또다른 용의자 1명 중태…현지 매체 "유대인 행사 표적 공격 추정"이스라엘 대통령 "사악한 테러리스트들이 유대인들에게 잔혹한 공격" 호주 시드니 총기 난사 사건 용의자

인도 투어 나선 축구스타 메시…경기장 조기 퇴장에 팬들 난동
인도 투어 나선 축구스타 메시…경기장 조기 퇴장에 팬들 난동

고가 입장권·정치인 독점 논란…화난 팬들 경기장 파손하며 분노 표출  13일 인도 콜카타 솔트레이크 경기장에서 리오넬 메시를 기다리던 인도 팬들이 메시가 인도 관중들에게 인사를 건

조미김, 미국 수출관세 ‘면제’됐다…K-김 최대시장서 날개
조미김, 미국 수출관세 ‘면제’됐다…K-김 최대시장서 날개

올해 대미 김 수출 2억3천만달러… “관세 15%→0%, 수출에 도움”올해 전 세계 김 수출액, 처음 11억달러 돌파 기대  [연합뉴스]  한국 김의 최대 해외 수요처인 미국이 우

아이비리그 브라운대서 총격…최소 2명 사망, 8명 중상
아이비리그 브라운대서 총격…최소 2명 사망, 8명 중상

용의자 아직 못 잡아… “검은 옷 입은 남성” 2025년 12월 13일,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에 있는 브라운 대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현장 근처에 경찰 차량이 서

“경제 불황?”…경제 상황도 계층간 격차 심화
“경제 불황?”…경제 상황도 계층간 격차 심화

공화당 지지층, 집권당 지지층주식 보유자, 증시 역대급 상승고소득 가구, 생필품 지출 적어35세 미만, 전통적으로 낙관적 미시간대 소비자심리 지수는 최근 4개월 연속 하락해 역대

QNED, QD-OLED?… 연말 TV 구매 전 용어부터 이해
QNED, QD-OLED?… 연말 TV 구매 전 용어부터 이해

과거 가격 변동 확인해야구매 전 설치 장소부터거실용 TV 최소 4K해상도일반 가정 55~65인치 적정연말연시는 새 TV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알쏭달쏭한 TV

노화의 신호, 흰머리는 왜 생기나… 막을 방법은?
노화의 신호, 흰머리는 왜 생기나… 막을 방법은?

■ 워싱턴포스트 특약 건강·의학 리포트멜라노사이트 줄기세포 고갈이 핵심유전·영양결핍·스트레스·흡연 등 요인줄기세포 재배치·멜라닌 재활성 가능성전문가들“근본 치료는 아직 초기 단계”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