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간장·양념게장이 타인종들이 선호하는 이색 한식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한인 음식점 및 마켓이 너도나도 간장·양념게장 판매를 개시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 페이스북 등 해외 SNS 비한인 회원 944명을 대상으로 ‘가장 먹어보고 싶은 이색 한식’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간장게장이 14.6%로 2위를 차지했다. 특히 간장게장은 영어권에서는 가장 맛보고 싶은 이색 한식 1위로 선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업계 관계자는 “보통 타인종들은 게를 스튜로 요리해 먹거나 살만 발라서 먹는 경우가 많다”며 “간장으로 숙성시킨 간장게장은 특유의 비린내와 날것을 그대로 먹는 느낌 때문에 타인종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꽤 갈리는 음식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처럼 과거에는 생소하거나 거부감이 있던 양념·게장이 최근 영화, 드라마, K팝뿐 아니라 유명 인플루언서들의 ‘한식 먹방’으로 인해 점차 알려지면서 타인종들이 맛보고 싶어하는 음식이 됐다. 최근 양념·게장을 찾는 타인종 고객들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추세로 최근 한인 식당 및 마켓들 또한 메뉴에 간장·양념게장을 추가하거나 반찬 등으로 판매하며 고객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LA 한인타운 올림픽과 카탈리나 코너에 위치한 ‘수라원 순두부’는 수라원 명품 간장게장을 내놓으며 한인뿐 아니라 타인종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최근 LA 타임스에서 ‘놀라운 맛의 웰빙 음식’이라고 극찬을 받은 수라원은 타인종 고객 방문율이 높아 간장게장을 새롭게 시도하는 타인종 고객들이 급증하고 있다.
수라원에 방문한 대니얼 씨는 “평소 한식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 최근 유튜브에서 한국 유튜버의 ‘간장게장 먹방’ 영상을 접하고 어떤 음식인지 궁금해져서 방문하게 됐다”며 “그동안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음식인데 짭조름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앞으로도 자주 찾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인타운 버몬트 애비뉴에 위치한 ‘브레이커스 코리언 스테이크’(BKS)는 런치 뷔페에 양념게장을 제공하고 있다. BKS 관계자는 “런치 뷔페 메뉴에 한인뿐 아니라 최근 타인종 고객들도 많이들 선호하시는 양념게장뿐 아니라 불고기, 돼지 불고기, 닭 불고기 등을 추가했다”며 “반응이 아주 좋다. 뷔페 외에도 현재 설렁탕, 갈비탕, 순대국밥을 저렴하게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H마트는 배우 김수미가 수산물 가공식품 전문업체인 영동씨푸드와 함께 시발(始發)간장 시리즈로 내놓은 ‘김수미 시발 칠게장’(8.81oz)과 ‘김수미 시발 간장청게장’(25.75oz)을 판매 중이다.
<장희래 인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