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근 회장, 중퇴생 재기 캠프서 강연
"영어 못하는 이민자도 노력 성공했다"
지난 6일 조지아주 하인스빌의 육군 기지인 포트 스튜어트의 고교 중퇴생(Dropout) 재기 캠프인 '유스 챌린지 아카데미(YCA, Youth Challenge Academy)'에서 의미있는 이벤트가 열렸다.
이 캠프는 250명의 고교 중퇴생들을 군기지에 입소시켜 주방위군의 지도로 6개월 과정의 군사훈련과 생활지도를 통해 재기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다음 주 졸업식을 앞두고 있는 학생들을 찾은 사람은 박선근 한미우호협회장이다. 조지아주 YCA 프로그램 부회장을 맡고 있는 박회장은 이날 프로그램 회장인 티나 코리아와 초청강사인 밥 호프 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부회장, 그리고 국방부 출신의 프로그램 이사인 어니 곤잘레스씨와 함께 기지내 극장에서 학생들을 만났다.
250명 가운데 35명은 중도탈락해 215명이 된 이번 기수 졸업생들은 박회장이 정기적으로 갖고 있는 'If Sunny Can, You Can' 강연을 듣기 위해 이곳에 모인 것이다. 박회장은 "지금 여기서 나와 함께 하는 1시간이 여러분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다"며 서두를 뗀 뒤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무일푼에 짧은 영어로 미국에 이민온 후 식당 웨이터로 일하며 남보다 2배 더 일하며 희망을 잃지 않았던 과거로 시작해 보험 세일즈맨 당시 "1000명의 배고픈 사람들을 먹이고 재울 수 있도록 큰 빌딩을 사겠다"는 꿈을 그린 노트를 화면으로 보여주자 졸린 눈빛의 청소년들의 눈망울이 또렷해지기 시작했다.
빌딩 청소업체인 GBM을 창업해 하루 100만개 이상의 화장실을 청소하며 연 100만달러 이상의 소득세를 납부하고 있다는 박 회장의 '자랑'은 고교 중퇴생들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뱍회장은 자신의 모토인 "If Sunny Can, You Can"를 청소년들과 함께 외쳤고, 이어 기립박수가 터져나왔다.
박회장은 이날 청소년 1인당 10달러씩의 격려금을 마련해 215명의 졸업생들에게 하나하나 전달하며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여학생인 로렌 카터는 박회장에 10달러 지폐를 다시 들고 찾아와 "사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카터양은 "당신의 가르침을 잊고 싶지 않다. 이 돈을 간직하며 당신을 떠올리겠다"고 말한 뒤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카터양과의 기념 촬영이 끝나자 다른 학생들도 자신의 돈과 봉투를 들고 박회장에게 몰려들었고 각자 사인을 받은 뒤 단체로 포즈를 취했다. 한 학부모는 눈물이 어린 모습으로 박회장에게 다가와 포옹을 하며 "고맙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이들은 이곳에 입소하기 전인 6개월 전 고교 학업을 포기하고 약물이나 알코올의 유혹에 넘어가거나 크고 작은 범죄에 연루되기도 했지만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삶을 다짐하게 됐다. 군복을 입고 정규군보다 더욱 엄격한 생활을 거친 이들 가운데 3분의 1가량은 군에 자원입대하며 나머지는 대학에 진학하거나 취업을 하게 된다. 조셉 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