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엘리트 학원
경동나비

[ 휴먼스토리] ‘철창 속 대학 공부’ 인생반전의 주인공

미주한인 | | 2019-11-28 21:21:50

휴먼스토리,세바스찬윤,비행,한인,새삶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한인2세 세바스찬 윤씨 청소년기 비행 15년형

교도소서 학위 받고 자선단체에 취업 새 삶

 

그는 이른바 비행 청소년이었다. 이민자가 별로 없는 지역 학교에서 아시아계로서 받은 왕따와 차별을 이기기 위해 주먹과 폭력을 쓰며 성장했고, 결국 노래방 폭행치사 사건에 휘말려 16세의 어린 나이에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교도소는 그에게 새로운 삶을 열어줬다. 재소자들을 위한 대학 학위과정 프로그램이 그를 개과천선으로 이끈 것이다. 그는 옥살이를 하며 ‘열공’해 교도소에서 대학 졸업장을 받았고, 이를 통해 범죄자의 낙인을 극복하고 출소 후 비영리 자선단체에 보란듯이 취업해 남을 돕는 새 삶을 살고 있다. 바로 한인 세바스찬 윤(29)씨의 스토리다.

연말 시즌 감사의 의미를 찾는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이같은 한인 청년의 삶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윤씨의 극적인 반전의 삶의 이야기는 미국의 대표적 공영방송 PBS에서 지난 25일 방영된 다큐멘터리 시리즈 ‘철창 속의 칼리지’(College Behind Bars)에서 조명됐다. 

 

윤씨는 지난 2006년 10월8일 뉴욕 한인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퀸즈 플러싱 한인타운 파스텔 노래방 폭행치사사건의 당사자였다. 당시 친구들과 노래방에 놀러갔다 패싸움에 휘말렸고, 다른 한인 그룹 가운데 이모씨가 숨지면서 4명의 친구들과 함께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돼 결국 15년형을 받고 뉴욕주 교도소에 수감됐다.

윤씨는 다섯 살때 어머니가 자신과 형, 여동생을 버리고 떠나 편부 슬하에서 자란 외로움을 느끼는 아이였다고 했다. 하루 11시간씩 일한 아버지 덕분에 생활이 넉넉해지면서 열살 때 부촌인 롱아일랜드로 이사를 했다. 그러나 아시안 학생이 드문 그 곳에서 처음으로 인종차별을 경험했고 따돌림을 당했다. 폭력을 쓰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고 했다.

이후 더 이상 아이들이 자신을 건드리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면서 폭력을 서슴치 않았고 심지어 몇몇 친구들끼리 패거리를 이뤄 몰려다녔다. 노래방에 간 그 날도 집단 패싸움을 벌였고 누군가가 생명을 잃었다. 16세에 1급 살인죄로 기소되었고 15년형을 선고받아 감옥 생활이 시작됐다.

그런 윤씨에게 새 삶을 살게 해준 게 ‘바드 재소자 프로그램(Bard Prison Initiative)’이었다. 미 전역의 청소년 재소자들을 교육시켜 새로운 삶의 기회를 주자는 취지로 2001년부터 시작됐는데, 뉴욕주 바드 칼리지에서 교수진이 나와 하는 수업에 처음에는 별 기대 없이 들어갔다고 한다.

어수선한 감옥 속에서 재소자들과 공동생활 규칙을 준수하며 수업을 받아야 한다. 학업 성취는 순전히 재소자 자신의 몫이었다. 출소를 2년 앞둔 지난 2015년 마침내 영광의 졸업장을 받았다. 졸업식장을 찾은 윤씨의 아버지는 그를 한없이 자랑스럽게 여겼다고 한다. 출소 후 학사학위를 바탕으로 이력서를 쓰고 취업에 성공한 윤씨는 세계 최대 자선단체인 ‘오픈 소사이어티 재단’에서 프로그램 스페셜리스트로 근무하고 있다.

범행을 저질렀던 청소년기에 대해 윤씨는 “아버지는 늘 일하느라 바빴다. 아버지를 폄하하는 건 아니고 그 때 난 열여섯 살이었고 사랑받고 싶어했던 것 같다. 한 순간의 실수로 감옥에 들어갔다”고 고백했다. 그는 또 한국어로 아빠를 부르며 “겪지 말아야 할 일을 겪게 하고 고통스럽게 해서, 가족에게 벗겨지지 않을 불명예를 주어서 미안하다. (그럼에도 저를 포기하지 않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하은선 기자>

 

[ 휴먼스토리] ‘철창 속 대학 공부’ 인생반전의 주인공
재소자 대상 대학학위 프로그램을 통해 새 삶을 찾은 세바스찬 윤씨가 교도소에서 열린 재소자 졸업식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P B S 캡 처 ><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비인간적 대우 만연, 풀턴카운티 구치소 현실
비인간적 대우 만연, 풀턴카운티 구치소 현실

비위생적 환경과 과도한 무력 사용풀턴 카운티 구치소 내 폭력 증가  풀턴 카운티 구치소 수감자들이 영양실조 및 폭력 등의 문제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연방 관리국은 풀턴 카운

자동화 물류 센터 조지아에 입성...'300개 일자리' 창출
자동화 물류 센터 조지아에 입성...'300개 일자리' 창출

조지아, 자동화 물류 혁신의 중심지로 부상1억 4,400만 달러 투자...2025년부터 운영  AI 기술을 통한 자동화 물류 서비스 센터가 조지아에 들어설 예정이다. 그린박스 시스

전기차 보조금 폐지 계획에 조지아 관련 당사자 반응 제각각
전기차 보조금 폐지 계획에 조지아 관련 당사자 반응 제각각

주정부 “별 영향 없을 것”무시현대차 “사업계획  차질”우려리비안 “수혜모델 없어” 덤덤  도널드 트럼트 대통령 당선인 정권인수팀이  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계획하고 있다는 로이터

뺑소니 사망사고 낸 아마존 배달원 기소
뺑소니 사망사고 낸 아마존 배달원 기소

차량서 마약도 발견돼 12일 저녁, 체로키 카운티에서 뺑소니 사망사고를 일으킨 아마존 배달원 런던 베스트(남, 24세)가 기소됐다.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실 관계자에 따르면, 사고

조지아 출신 콜린스, 트럼프 내각 보훈부장관 지명
조지아 출신 콜린스, 트럼프 내각 보훈부장관 지명

전 주, 연방하원의원 역임해 트럼프 열열한 지지자 활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14일 조지아주 게인스빌 출신의 더그 콜린스(Doug Collins) 전 연방하원의원을

샘 박 의원 민주 원내총무 다시 한번
샘 박 의원 민주 원내총무 다시 한번

조지아 민주당 차기지도부 선출5선 박의원,경선 끝에 연임성공  조지아 하원 민주당 원내총무에  샘 박<사진> 의원이 연임됐다.조지아 민주당은 14일 비공개 회의를 통해

조지아도 ‘꽃매미’ 경계령
조지아도 ‘꽃매미’ 경계령

지난달 풀턴서 성충 발견강력한 생태계 교란해충농작물 등에 심각한 위협 조지아 전역에 강력한 생태계 교란종인 흔히 중국매미로 불리는 꽃매미 경계령이 내려졌다.조지아 농업부는 지난달

〈부고〉전 한미장학재단 남부지부 회장 김용건 박사 별세
〈부고〉전 한미장학재단 남부지부 회장 김용건 박사 별세

8일 별세, 30일 11시 추모식 한미장학재단 남부지부 회장을 역임한 김용건 박사(사진)가 지난 8일 애틀랜타 남부지역 존스보로 소재그의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5세.1928년

우수 리터러시 교육 귀넷 학교 12곳 선정
우수 리터러시 교육 귀넷 학교 12곳 선정

리터러시 교육, 학생들 삶의 초석 다진다학생들의 읽기와 이해력 향상에 기여 조지아 교육부(GaDOE) 2023년부터 올해의 우수 리터러시 교육 학교에 귀넷 카운티 12곳 학교가 선

노인회·미션아가페, 귀넷 보조금 지원기관 확정
노인회·미션아가페, 귀넷 보조금 지원기관 확정

노인회 9만4,657달러, 미션아가페 3만7,840달러 귀넷카운티 정부는 중요한 필요를 충족하는 한인단체 두 곳을 포함 65개 비영리 단체를 선정해 비영리 단체 역량 강화 보조금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