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지원자들 사이에서 취업이 유망한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관련 전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만큼 입시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대입지원자들은 차별화된 경쟁력이 필요하다. 다양한 방법으로 스펙을 향상시킬 수 있겠지만 STEM 전공 희망자라면 권위있는 다양한 과학경시 대회에 눈길을 돌릴 만하다. 올림피아드에서 ISEF, 구글 사이언스 페어, AIME까지 내로라 하는 명성의 대회들은 명문대 입학 전형에서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물론 이런 대회 참가를 위해서는 엄격하고 까다로운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다양한 과학경시대회에 대해 알아본다.
▲올림피아드(Olympiad)
더 이상의 말이 필요 없는 최고 권위의 과학 경시대회다. 수학, 물리, 화학, 지리 등 다양한 과목에 대해 전세계 학생들이 팀 단위로 경쟁을 벌이는데 인비테이셔널, 리저널, 스테이, 내셔널 등 다양한 레벨의 대회가 열린다.
각 분야에서 세계적인 영재를 발굴하기 위해 창시되었다. 총 12개의 국제 대회가 있으며, 가장 오래된 대회는 국제수학 올림피아드(International Mathematical Olympiad·IMO)로 지난 1959년부터 시작됐다.
대부분 대학이 포괄적 전형을 통해 학생을 선발한다는 점에서 한 두 개의 스펙이 당락을 결정짓지는 않지만 국제 올림피아드 정도의 골드메달이라면 큰 영향을 발휘 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각 올림피아드의 자격 검증 과정은 국가와 과목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일련의 까다로운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예를 들어 국제 수학 경시는 미국 수학 경시대회(AMC), 미국 인비테이셔널 수학시험(AIME) 등을 포함한다.
참가자의 절반도 안되는 학생들만이 금, 은, 동 등 메달을 받는다. 대부분의 메달리스트들은 입학전형 과정에서 ‘D1 체육특기생’처럼 ‘스타’ ‘탤런트’로 간주될 가능성이 높다.
▲인텔 국제과학기술경진대회(Intel International Science and Engineering Fair·ISEF)
올림피아드와 함께 국제대회 중 가장 규모가 크고 권위 있는 경시대회다. 대회명 ISEF 앞에 인텔이 붙은 것은 인텔이 이 대회에 엄청난 예산을 지원하며 후원하기 때문이다.
매년 전세계의 내로라하는 고등학교 과학영재들의 경연이다. 참가 학생들이 직접 자신의 연구 성과를 부스로 꾸며 놓고, 부스로 찾아오는 심사위원들에게 연구 성과를 설명하고 질의응답을 통해 평가를 받는다. ISEF는 매년 500만 달러의 상금을 수여하고 있다.
이 대회의 경우 수상 뿐 아니라 대회 참석 자체만으로도 대단하다. 이 대회에 나가려면 미국 50개주와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개최하는 ISEF 산하 과학박람회에 참가해야 한다.
명문 공대 진학을 꿈꾸는 학생들이라면 ISEF 참가가 로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리제네론 과학경시대회(Regeneron Science Talent Search)
1942년부터 전국 고등학생들의 과학 연구 보고서를 시상해온 대회로 비영리단체인 ‘SSP‘가 제약회사 ‘리제네론’과 협력해 ‘리제네론 STS’라는 명칭으로 진행한다.
ISEF는 글로벌 대회인 반면 STS는 미국 고등학교(또는 해외 미국 시민) 학생들만 참가 할 수 있다. 온라인으로 신청한 약 2,000명의 12학년생 중에서 최종 40명이 선발돼 워싱턴 DC에서 10개의 어워드를 높고 경쟁한다.
특히 이 대회의 경우 한인학생들도 여러 차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 대회 신청 마감은 11월 13일.
▲하버드 MIT 수학 경시(Harvard-MIT Mathematics Tournament)
하버드-MIT 수학경시 대회는 대학생들이 주관하는 몇 안 되는 고교생 대상 과학경시 중 하나다. 1998년 시작됐으며 MIT와 하버드 대학생들이 출제한 대수학, 기하학, 결합학 등의 문제들을 풀게 된다. 매년 두 차례 실시되는데 2월에는 MIT, 11월에는 하버드에서 열린다.
20여년이 되는 역사를 지나면서 대학 입학 사정관들도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
탑 10위 안에 드는 경우 HMMT 웹사이트에 영구 등재된다. 11월 및 2월 대회 모두 등록 마감은 10월 초.
▲구글 사이언스 페어
2011년부터 시작된 ‘구글 사이언스 페어’는 전 세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과학 경시대회다. 명칭처럼 구글이 주최하는 대회로 생물학, 컴퓨터 과학, 인류학 등 모든 과학 분야에 관련된 프로젝트를 온라인으로 제출할 수 있다. 다른 유명 과학경시보다 일반 학생들에게 가장 개방적인 대회로 참가비용도 없다.
모든 참가지원 과정은 온라인으로 이뤄지며 학생과 교사들에게 많은 편의를 제공한다.
우승자는 장학금으로 5만 달러를 받게 된다. 올 대회 등록 마감은 12월이다.
▲데이비슨 펠로우스 스칼라십(Davidson Fellows Scholarship)
과학, 수학, 엔지니어링, 테크놀러지, 음악, 문학, 철학 등의 프로젝트를 제출한 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권위 있는 스칼라십이다.
자격은 18세 미만의 시민권자와 영주권자로 응시생 중 작품의 완성도에 따라 5만 달러, 2만 5,000달러, 1만 달러의 장학금을 수여한다.
다음 신청 마감은 2020년 2월13일.
▲구글 코드 잼(Google Code Jam)과 페이스북 해커컵(Facebook Hackercup)
두 대회 모두 세계적인 프로그래머들의 경연 대회다. 일반적으로 더 좋은 구직 기회를 얻기 위한 대학생들과 전문가를 위한 경연이다. 이런 점에서 고등학생이 2라운드(구글 코드잼 세계대회 1000위권, 페이스북 해커컵 500위권)에 진출한다면 큰 성과를 평가받을 수 있다.
등록 마감: 구글 코드잼은 2020년 4월, 페이스북 해커잼의 온라인 예선은 2020년 6월.
▲국제유전공학 기계대회(International Genetically Engineered Machines (iGEMS)
2003년 MIT의 수업에서 처음 창설된 국제 유전공학 기계 대회는 합성생물학에 관심이 큰 전 세계의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이 참가할 수 있다. 주요 프로젝트로는 환경 생물 조정, 의료 전달 시스템, 대체 에너지 자원을 들 수 있다. iGEMS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8명 이상이 한 팀을 만들어야 한다. <이해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