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보다 13.3% 증가
미국 투자가 32억달러
외국기업 인수나 시설 투자 등을 목적으로 한국 밖으로 나간 해외직접 투자액이 2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국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9년 2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을 보면 올해 4∼6월 해외직접투자액은 1년 전보다 13.3% 늘어난 150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1981년 통계 집계 이후 38년 만에 최대다.
지난 1분기 해외투자액이 141억1,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전 분기 대비 6.3% 늘어 최대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투자가 57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14.3% 증가했다.
금융보험업 투자
는 52억2,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35.2% 늘었다.
부동산업 투자는 13억8,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1% 줄었고 광업 투자는 7억5,000만달러, 전기·가스 등 공급업 투자는 4억1,000만달러였다.
현지시장 진출을 위해 제조업을 중심으로 대형 인수·합병(M&A)이나 생산시설 확장 투자 등 해외직접투자가 늘고 있다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금융업의 경우에는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수익 목적의 선진국 대상 펀드형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로의 투자가 36.6%(55억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북미(22.9%·34억4,000만달러), 중남미(18.0%·27억달러), 유럽(17.7%·26억6,000만달러) 순이었다.
추이를 살펴보면 중남미로의 직접 투자액만 전년 대비 28.8% 줄었고 아시아와 유럽으로의 투자액 증가 폭은 각각 27.9%, 27.3%였다.
국가별로는 미국으로의 투자가 32억달러로 전체 21.3%를 차지했다.
케이만군도로의 투자가 24억1,000만달러(16.1%), 중국에 대한 투자가 20억8,000만달러(13.9%), 홍콩 11억1,000만달러(7.4%), 싱가포르 7억8,000만달러(5.2%)였다.
미국으로의 투자는 전년 대비 14.7% 늘었는데 판매망 확대를 위한 대형 M&A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 투자는 반도체와 전자장비 시설 투자 확대로 123.7% 껑충 뛰었다.
정부는 소규모 개방경제인 한국의 특성상 현지 시장으로의 진출이나 선진기술 도입을 위해서 해외직접투자가 불가피하다며 한국의 해외직접투자 규모가 전 세계 평균 대비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GDP 대비 누적 해외직접투자액은 지난해 기준 23.9%였다. 이는 전 세계 평균인 36.9%를 밑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