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가격 상승 폭이 내년부터 다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올해 주택 가격 상승세가 크게 둔화됐지만 낮은 이자율 수준이 유지될 경우 상승 속도가 다시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부동산 정보 업체 코어로직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주택 가격이 내년 7월까지 약 5.4% 상승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코어로직의 이 같은 전망은 최근까지도 지속되고 있는 주택 가격 둔화 현상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전망이다. 전국 주택 가격 추세를 보여주는 S&P 케이스-실러 주택 가격 지수에 따르면 지난 6월 주택 가격 상승률은 약 2.1%로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주택 가격은 연간 약 6.3%라는 매우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올 들어 주택 가격이 하락하는 지역도 나타났다. 케이스-실러 주택 가격 지수에 따르면 뉴욕, 마이애미, 시애틀 등의 대도시는 주택 가격이 지나치게 오른 탓에 올해 결국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전국적으로도 주택 가격 급등에 따른 수요 감소로 주택 가격 둔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코어로직 측은 올해 7월 주택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6% 올랐다는 다른 기관에 비해 다소 긍정적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케이스-실러 주택 가격 지수와 마찬가지로 코네티컷 주와 사우스다코타 주를 제외한 전국에서 상승폭은 다소 낮아졌지만 고른 주택 가격 상승세가 나타났다고 코어로직 측은 밝혔다.
최근 모기지 이자율이 급락하면서 주택 거래가 소폭 살아난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로 인해 주택 가격이 다시 상승 탄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모기지 이자율은 올해 내내 하락세를 유지 중이다. 시중 모기지 이자율 변동에 영향을 미치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무역 전쟁과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최근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코어로직의 프랭크 노태프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매물이 여전히 부족한 가운데 주택 거래가 반등하면서 주택 가격을 끌어올렸다”라며 “낮은 이자율 수준이 유지되고 가구 소득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 내년 주택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어로직 측은 내년 예상 주택 가격 상승폭은 미지수지만 여전히 저평가 된 주택 시장이 많기 때문에 주택 가격 상승 가능성이 얼마든지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코어로직에 따르면 현재 전국 대도시 4곳 중 1곳의 주택 가격이 여전히 저평가 상태이며 약 40%는 적정 상태다.
코어로직은 주택 가격이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뤘을 때의 가격보다 약 10% 이상 낮은 경우 저평가된 가격으로 분류했다.
<준 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