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형준 법무사팀
베테랑스 에듀

‘현금 바이어가 왕이다’이젠 옛말

지역뉴스 | 부동산 | 2019-08-19 09:09:01

주택구입,현금바이어,대출구매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현금 구매자가 왕이다’라는 말이 이젠 옛말이 됐다. 한동안 주택 시장을 주름잡던 현금 구매자들이 최근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바이어에게 유리한 주택 시장 여건이 형성되고 최근 모기지 이자율도 하락세여서 현금 구매 비율 감소를 부추기고 있다. USA 투데이가 현금 구매와 관련, 최근 확 바뀐 주택 시장 추세를 알아봤다.

◇ 올 들어 뚝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약 3분의 1이 넘는 바이어들은 주택 구입 대금 전액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현금으로 지불할 정도로 현금 구매 비율이 높았다. 그런데 주택 시장에서 왕처럼 대접받던 현금 구매자들이 2014년부터 서서히 감소하기 시작하더니 올해 들어 더욱 큰 폭으로 줄고 있다. ‘전국 부동산 중개인 협회’(NAR)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2월만 해도 전체 거래 중 약 23%를 차지했던 현금 구매 비율은 지난 6월 약 16%로 뚝 떨어졌다.

현금 구매 비율이 감소하고 있는 반면 모기지 대출을 낀 주택 구매는 큰 폭의 증가세다. ‘모기지 은행업 협회’(MBA)에 따르면 6월 모기지 대출 신청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9.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바이어에게 우호적인 시장 여건 형성과 모기지 이자율 하락 등이 ‘현금 구매 감소, 모기지 대출 증가’현상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최근 주택 거래가 지난해에 비해 감소한 것도 현금 구매 감소가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경제 연구 기관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Pantheon Macroeconomics)의 이안 셰퍼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모기지 대출 승인이 약 2달 정도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올가을 모기지 대출을 통한 주택 구입이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 치열한 경쟁 사라져

‘제 살 깎아먹기’식의 치열한 구입 열기가 한풀 꺾이면서 현금 구매 필요성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주택 구입 열기가 최고조를 이뤘던 시기에는 구입 경쟁에서 무조건 이기고 보자는 심리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현금을 동원하는 바이어가 많았다. 현금 구매를 위해 은퇴 연금 계좌인 401(k)까지 동원, 현금을 인출하는 바이어가 등장할 정도로 현금 구매가 만연했다. 셀러들이 모기지 대출을 통한 구입보다 위험이 낮다는 판단으로 현금 구매 바이어를 선호한 것도 현금 구매 비율을 높았던 원인이었다.

첫 주택을 구입하는 자녀에게 주택 구입 자금으로 거액의 현금을 지원하는 부모가 상당수였고 일부 부동산 에이전트는 일단 주택 구입을 성사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고객에게 현금을 빌려주는 경우까지 있었다. 이처럼 갖가지 방법으로 동원한 현금으로 주택 구입에 성공한 바이어들은 대부분 주택 담보 대출을 빌린 돈을 갚는 수단으로 활용했다.

그러나 주택 가격이 바이어들의 구입 능력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주택 구입 열기가 한풀 꺾이게 됐다. 결국 치열했던 주택 구입 경쟁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현금 구매 비율도 낮아지게 된 계기가 됐다. 부동산 중개 업체 레드핀이 자체 거래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매물에 2건 이상의 오퍼가 제출된 구입 경쟁 비율은 약 12%로 전년도 같은 기간 약 52%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 투자성 구입 감소

최근 부동산 투자자들에 의한 주택 구입 감소도 현금 구매 비율 하락 원인 중 하나다. NAR에 따르면 투자성 주택 구입 중 약 57%가 현금으로 매매된다. 투자성 구입은 주택 구입 후 임대용 매물로 전환하거나 매매 차익을 위해 리모델링 실시 뒤 다시 매물로 내놓기 위한 구입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 같은 투자성 구입이 최근 주춤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 시장 조사 기관 코어로직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주택 거래 중 약 11.3%를 차지했던 투자성 구입은 올해 현재까지 약 11.1%에 그치고 있다.

주택 가격이 이미 정점을 찍었다는 판단으로 부동산 투자 시장은 예년과 달리 냉랭한 상태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 가격 지수에 따르면 2012년 바닥을 찍은 주택 가격은 현재까지 약 55.2% 상승했고 주택 시장 침체 이전 최고가 대비로도 약 12.6%나 오른 상태다.

로렌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에 의한 주택 투자 행보가 최근 매우 신중해졌다”라고 설명했다. 올들어 외국인에 의한 주택 구입이 급감한 것 역시 현금 구매 비율 감소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외국인 주택 구입은 전년 대비(올해 3월 기준) 약 36%나 감소했다.

◇ 모기지 이자율 하락

모기지 이자율이 급락하면서 부동산 투자자들의 모기지 대출 신청도 증가 추세다. 모기지 이자율은 지난해부터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영 모기지 보증 기관 프레디 맥에 따르면 30년 만기 고정 이자율(전국 평균)은 지난해 약 4.54%에서 올해 약 3.75%로 약 1% 포인트 떨어졌다. 이자율은 이처럼 큰 폭으로 떨어진 반면 집값은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자 현금 구매 전략을 포기하고 모기지 대출을 통한 주택 구입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말 발생한 주가 급락 사태도 주택 현금 구매 비율 하락에 일시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대량 주식 매도로 주가가 급락했을 당시 주식 투자자는 물론 주택 시장 관계자들까지 경기 침체가 곧 발생할 것이라는 불안감에 휩싸인 바 있다. 만약에 있을 경기 침체를 대비해 현금을 보유해야 한다는 생각이 퍼지면서 주택 현금 구매 비율도 낮아졌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준 최 객원기자>

‘현금 바이어가 왕이다’이젠 옛말
‘현금 바이어가 왕이다’이젠 옛말

주택 구입 경쟁 감소로 현금 구매 비율이 낮아졌다. 사진은 오픈 하우스 방명록에 서명하는 모습.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UMC 동성애자 안수, 동성결혼 허용
UMC 동성애자 안수, 동성결혼 허용

동성애자 목사안수 금지 규정 삭제결혼 정의 "두 신앙인의 계약"으로 연합감리교회(UMC)가 8년만에 노스캐롤라이나 샬롯에서 총회를 열고 성소수자(LGBTQ)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던

위암, 한국인 4위 암… 40세 이상 2년마다 내시경 해야
위암, 한국인 4위 암… 40세 이상 2년마다 내시경 해야

헬리코박터균·국물·짜고 매운 음식 탓찌개 등 음식 공유·술잔돌리기 피해야빈속에 마시는 술은 위벽에 치명적<사진=Shutterstock> “밥만 먹으면 소화가 잘 안 되고

UGA 풋볼팀 감독 커비 스마트 최고 연봉
UGA 풋볼팀 감독 커비 스마트 최고 연봉

연봉 1300만 달러, 대학 최고 연봉 조지아대학교(UGA) 풋볼팀 불독스 감독인 커비 스마트(Kirby Smart)는 다시 대학 미식축구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코치가 됐다.

애틀랜타 백인과 흑인 소득격차 확대
애틀랜타 백인과 흑인 소득격차 확대

중간가계소득 백인 11만4195달러흑인 3만8854달러, 아시안 8만5천 애틀랜타에 거주하는 인종별 소득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애니 E. 케이지(Annie E. Ca

귀넷 다문화 축제 18일 개최
귀넷 다문화 축제 18일 개최

카운티 정부 오픈 하우스도 진행18일 귀넷 플레이스 몰 주차장서 제10회 연례 귀넷 다문화 축제(Gwinnett Multicultural Festival) 및 카운티 정부 오픈 하

조지아, 중국인 토지구입 제한법 발효
조지아, 중국인 토지구입 제한법 발효

농지, 군사시설 인근 상업 토지 구매 제한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조지아의 농지와 군사시설 인근의 상업용 토지를 중국인들에게 판매할 수 없도록 규정한 상원법안 420에 4월 30일

조지아 54개 카운티, 하계 쓰레기 소각금지 발령
조지아 54개 카운티, 하계 쓰레기 소각금지 발령

5월1일부터 9월 30일까지귀넷, 풀턴, 디캡, 캅 포함나무 및 쓰레기 소각 금지 조지아 주정부가 여름철 야외 쓰레기 소각 금지령을 54개 카운티를 대상으로 발령했다. 조지아 중부

고물가에 서민층 구매력 50% 감소… 기업들 ‘비상’
고물가에 서민층 구매력 50% 감소… 기업들 ‘비상’

식품비 비율 30년래 최고치식품업체,‘소비 위축’ 경고돈 아끼려 저가 매장 방문네슬리·펩시코 등 매출 감소 식료품 가격이 급등하지만 소비는 정체되면서 서민층과 저소득층이 소비를 줄

“컴퓨터에 문제 있다” 현혹 사기 주의

FBI 인터넷 범죄신고센터“시니어 사이버 사기 급증”작년 10만건 달해 14%↑피해액은‘투자사기’최다 60대 한인 김모씨는 자신이 쓰고 있는 컴퓨터 업체로부터 온 긴급 이메일을 받

미국·유럽·한국까지… 중국 ‘C커머스’ 침공 ‘비명’
미국·유럽·한국까지… 중국 ‘C커머스’ 침공 ‘비명’

■테무·셰인발 경제 전쟁초저가·무규제 공습 무방비미·EU 면세·환경기준 강화한국시장 점령도 시간문제 중국 e커머스 업체들인 알리, 테무, 쉬인 등이 규제를 받지 않고 세계 각국에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