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리모델링 지출 규모가 내년에 급감할 전망이다. 경제 매체 마켓워치가 하버드 대학 공동 주택 연구 센터가 발표한 ‘리모델링 업계 선행 지수’(Leading Indicator for Remodeling Activity)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리모델링 지출 규모 성장세가 올해 3분기 약 6.3%에서 내년 1분기 약 1% 미만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주택 가격 상승과 활발한 주택 거래에 힘입어 지난 수년간 리모델링 지출 규모는 매년 급성장을 거듭해왔다.
리모델링 업계에서는 주로 소규모 업체를 중심으로 이미 불황이 시작된 것으로 느끼고 있다.
‘전국 주택 건설업 협회’(NAHB) 로버트 디에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조사 자료를 통해 리모델링 경기가 식어가고 있는 추세에 주목하고 있다”라며 “소규모 업체들 사이에서는 이미 불황이 시작된 반면 대규모 업체는 그런대로 바쁜 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라고 리모델링 업계 경기를 진단했다.
NAHB가 집계하는 분기별 ‘리모델링 시장 지수’(Remodeling Market Index)에서도 리모델링 경기 식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AHB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지수는 55로 1분기 보다 1포인트 상승했지만 지난해 2분기 대비로는 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수가 50 이상이면 리모델링 업계가 체감하는 경기가 전분기 대비 개선된 것을 의미한다.
하버드 대학 주택 공동 연구 센터의 크리스 허버트 디렉터는 리모델링 경기가 주춤하고 있는 것은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했다. 허버트 디렉터는 “주택 거래 감소와 공사 허가 발급 지연에 따른 주택 신축 활동 저조 등이 올해 리모델링 경기 성장에 제동을 걸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지난 5월 재판매 주택 거래가 반등했지만 올해 전반적인 주택 경기는 저가대 매물 부족 등의 여파로 예년에 비해 많이 한산한 상태다. 리모델링 업계도 올 들어 한산해진 주택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주택 가격 상승세가 주춤해진 것도 주택 보유자들이 리모델링 비용 지출에 지갑을 닫고 있는 원인이다.
디에츠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가격이 소득보다 빠른 속도로 상승하는 시기에는 주택 보유자들이 느끼는 부의 체감효과가 높아져 리모델링을 통한 주택 재투자에 지갑을 연다”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리모델링 지출 규모가 아직 바닥 수준으로 하락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모기지 이자율 하락으로 주택 거래가 다시 늘어날 경우 리모델링 지출 규모도 다시 성장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최근 에너지 효율 개선을 목적으로 한 친환경 리모델링과 베이비 부머 세대에 의한 시니어 맞춤형 리모델링 등이 리모델링 업계의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준 최 객원기자>
내년부터 주택 리모델링 지출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