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텍 1,560점 최고…프린스턴 1,500 하버드 1,520
비중 대학별 차이…점수 낮다면 다른 스펙상쇄
대학 입학전형에서 내신성적과 함께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는 표준화 시험의 하나인 SAT. 그렇다면 좋은 SAT 점수란 얼마나 되어야 할까? 명문대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몇 점을 받아야 할까? 아마 수험생이나 학부모가 가장 궁금해 하는 질문들일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정답은 없다. 왜냐하면 어느 대학에 지원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A 대학에서 1,400점은 상당히 높아 합격권인 반면 B대학에서는 아슬아슬한 점수일 수도 있다. US 뉴스 앤 월드리포트 선정 미국 탑 25스쿨 합격생들 SAT 점수를 통해 SAT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 점수와 학교 랭킹은 무관
US 뉴스 앤 월드리포트 선정 톱 25스쿨 합격생들의 SAT 점수(표 참조)를 보면 학교별로 다소 차이가 나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평균 점수는 꽤 높은 편이다. 명문대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표준화시험 점수가 어느 정도의 수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많은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아이비리그 같은 최고 명문대들은 당연히 SAT 평균점수도 가장 높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 않다.
대학 랭킹과 SAT 점수 사이에 직접적 관계가 없다는 뜻이다.
탑 25스쿨 합격생 평균 SAT 점수가 가장 높은 곳은 1,560점을 기록한 칼텍이다.
하지만 칼텍의 전국 랭킹은 공동 12위다. 공동 3위 시카고대학(1,530점), 공동 16위 라이스대학(1535점) 순으로 높았다. 이에 반해 랭킹 2위인 하버드는 1,520점이었으며 1위인 프린스턴은 1,500점으로 칼텍보다 60점이나 낮았다. 랭킹 7위인 스탠포드는 1,500점보다 많이 낮은 1,465점이다. 탑 25 중 UCLA는 가장 낮은 1,365점을 기록했으며 합격생들 중간 50% 점수는 1,240~1,490점으로 나타났다. SAT 평균점수가 가장 높은 칼텍의 경우 입학생의 25%만이 1,530점 이하를 기록했으며 75%의 학생들은 거의 만점 수준인 1,590점 혹은 그 이하의 점수를 받았다.
▲ 아이비리그 합격점수
아이비리그에 동급의 명문대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SAT 점수가 얼마나 되어야 할까. ‘안정권’으로 합격하기 위해서는 이들 대학 합격생의 75퍼센타일 점수인 1,540점은 되어야 한다. 1,390점 이하라면 합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합격생들 25~75퍼센타일 사이의 점수 간극이 가장 큰 대학은 예일대(170점차)로 나타났으며 MIT는 80점차로 가장 좁다.
▲ 퍼펙트 스코어가 합격보장?
표준화 시험에서 만점을 받기란 쉽지 않다. SAT의 경우 전체 응시자의 1%만이 1,600점 만점을 기록한다. SAT를 주관하는 칼리지 보드에 따르면 1,400점 이상도 전체 응시자의 5%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표준화시험 퍼펙트 스코어를 받은 학생이라면 ‘명문대 합격’이 보장되어야 하는게 아닐까. 꼭 그렇지는 않다.
스탠포드대학의 경우 5년 전 SAT 만점을 받은 지원자의 약 69%가 불합격 처리됐다.
이는 명문대들이 SAT 점수가 높은 학생들이 반드시 더 유능하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교육전문가들은 울트라 수준의 SAT 고득점과 대학에서의 학업성취도, 지적 수준 사이에 엄청난 상관관계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한마디로 1,600점 만점을 받은 학생이 1,400점을 받은 학생보다 학문적으로 더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다는 의미다. 즉 ‘표준화시험 만점’이 특별하기는 하지만 명문대일수록 여기에 더해 뭔가 차별화되고 특별한 스펙을 찾는다.
‘포괄적’(hollistic) 입학사정을 하는 스탠포드대학의 경우 전형에서 지원자들의 지적 활력(Intellectual Vitality)과 독특한 성과에 주목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 평균 점수 아래라면?
탑 25스쿨을 목표로 하는 경우 지원하는 대학의 평균 SAT 점수보다 낮아도 입학 기회는 있을까? 쉽게 답변할 문제는 아니지만 지원자 입장에서 다른 스펙을 더 강화하고 차별화하는 노력이 절실하다.
예를 들어 눈에 띨 정도의 높은 평점을 받거나 인상적인 커뮤니티 봉사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앞서 언급했듯 지원서를 전체적으로 리뷰하는 포괄적 전형에서는 표준화 시험 점수에만 집중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스펙으로 낮은 시험 점수를 얼마나 상쇄할 수 있을까는 전적으로 지원 대학의 평균점수보다 얼마나 차이 나는가에 달려있다.
단 명문대들의 경우 비록 지원서의 나머지 스펙이 두드러진다고 해도 SAT 점수가 너무 낮다면 합격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자신의 점수가 ‘위험권’에 들어있는지는 대학별 평균점수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각 학교의 25~75퍼센타일 점수도 체크해 합격생의 하위 25%가 아닌 중간 50%에 속한다면 일반적으로 ‘안정권’으로 간주된다.
또 대학별로 입학전형에서 SAT 점수를 약간 다른 잣대로 평가한다는 것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세인트루이스에 DPtSMS 워싱턴대학의 경우 SAT 고득점 학생을 아주 우대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평균 점수가 두 번째를 기록한 시카고대학도 SAT 점수가 높은 학생들은 많이 선발했다.
반면 일부 대학들은 지원자의 SAT 점수가 평균에 못 미쳐도 다른 스펙이 입학사정위원회에 깊은 인상을 준 경우 호의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 심지어 시험 점수를 전혀 요구하지 않는 대학들도 있다.
또 SAT 점수가 학교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 ACT 응시를 고려할 수도 있다. 미국의 모든 4년제 대학들은 ACT 점수 신청을 허용한다. 또 어떤 학생들은 SAT보다 ACT에서 성적이 더 잘 나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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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명문대들의 경우 학교 랭킹과 SAT 평균점수 사이에는 큰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