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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시] 壽 命 歌(수명가)

지역뉴스 | 생활·문화 | 2019-05-28 20:20:49

시,문학회,박홍자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옛 老人이 하신 말씀 언뜻 듣고 적어 보니

40세 불혹{不惑) 밥상머리 혹이 크니 언제 돈을 모을건가

애옥한 고생살이 세월을 몰랐구나,

50세 지천명(知天命) 천명을 살았으니 죽는다 한들 설워 마라,

중늙은이 되었으니  백발이 먼저 온다,

60세 이순(耳順) 남의 말도 귀담아들어 주니 점잔을 피우면서

어른 흉내 내는구나!

61세 환갑{還甲) 자손들이 떠받드니 인생살이 잘 살았다,

더러는 물려 주고 짐도 잠시 벗어 보자

62세 진갑(進甲) 지나온 세월을 돌아본들 무엇 하랴,

손주 녀석 크는 줄을 이제야 알겠거니,

70세 고희(古稀) 꿈같구나 꿈같구나, 어정 세월이 꿈같구나,

구르는 낙엽 속에 봄 꿈을 꾸었구나! 고령을 살면서 금혼례(禁婚禮)를 하고

분통 같은 얼굴엔 주름살에 검버섯에 성한 이가 몇 없구나!

77세 가수(嘉壽) 되니 망령들기 시작한다, 먹는 것이 부실하니

헛소리들 아니 하랴,

80세 산수(傘壽) 봄이 오고 여름 오니 낼모레가 가을이다,

따슨 방 찾는 뜻을 청춘들이 어찌 알리,

88세 미수(米壽) 세월만 끈 끊어지니 가버린 일생인데

뉘라서 허망함을 함께 이야기할꺼나,

90세 졸수(卒壽)라며 성명 삼자 염라대왕이 적어가니

대신 같이 뉘 있으며 사정할 이 뉘라던가,

99세 백수(白壽) 일 년을 남기고서 백수라 불러 주고

백 년을 살고서도 급한 게 남았구나!

108세 굽은 허리 두무릎이 귀를 훌렁 넘을 때는 수명이 다 됐다고

다수 다수 하는구나,

120세는 적명(適命)이요 배를 살았다고 배라고들 부르더라

125세에 자는 듯이 누웠다가 천상에 오른 것을 보는 이가 없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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