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1위‘종가집’에
‘비비고’대대적 공세
젊은층·타인종 선호로
시장 꾸준한 성장세
양측 점유율 경쟁 속
주류시장 개척도 박차
LA를 비롯한 미주의 포장김치 시장을 놓고 CJ제일제당의 ‘비비고 김치’가 업계 1위 대상 ‘종가집 김치’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비비고 김치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앞세우며 한국에서 돌풍을 LA와 미주 시장에서도 이어 가려는 공세에 종가집 김치 역시 시장 지키기에 나선 형국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한인마켓에서 판매하고 있는 김치는 크게 3가지로한국산 수입 김치, 로컬 김치, 마켓 김치로 나뉘는데 최근 들어 한국산 수입 김치, 일명 포장 김치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층과 1인 가구를 중심으로 포장 김치의 선호가 꾸준한데다 타인종들의 포장 김치 선호가 더해지면서 포장 김치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포장 김치 시장은 대상 ‘종가집 김치’의 절대 우위 속에서 ‘풍산농협 김치’가 일정 부분의 시장 점유를 하고 있는 상태다. 한인마켓의 매장 점유와 제품 수 등을 고려하면 1위 종가집 김치의 한인 시장 점유율은 40% 수준으로 관련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양강 구도에 지난해 말 CJ제일제당 비비고 김치가 LA 및 미주 지역에 포장 김치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진입을 한 상황이다.
비비고 김치가 미주 지역 포장 김치 시장에 뛰어든 데는 한국 시장에서 격차를 줄인 자신감이 바탕에 자리잡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06년 하선정종합식품을 인수한 후 10여년간 ‘하선정 김치’를 판매했지만 종가집 김치에 밀려 시장점유율 10% 안팎을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비비고 김치 출시 후 시장 판도는 달라져 비비고 김치 론칭 후 업계 1위인 종가집 김치와의 시장점유율 격차도 갈수록 좁혀지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한국 내 포장 김치 시장에서 종가집 김치는 2016년 55.7%, 2017년 49.8%, 2018년 46.7%로 갈수록 시장점유율이 떨어지고 있지만 비비고 김치는 2016년 19.8%, 2017년 28.1%, 2018년 34.6%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미주 지역 후발 주자인 비비고 김치는 시장의 조기 정착을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무기로 삼고 있다. 현재 미주 시장에 수입된 비비고 김치의 종류는 총각김치를 포함해 모두 9가지. CJ 대표제품인 컵밥과 연계해 비비고 김치 마케팅에 주력한다는 게 비비고 김치 측 설명이다.
타인종 판매기획팀 안재모 팀장은 “후발 주자의 위치이기에 많이 알리는 게 급선무”라며 “주요 매장의 냉장시설 구축과 함께 컵밥 및 HMR 제품과 연계해 프로모션을 강하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0여개 제품군을 보유한 종가집 김치는 한국의 포장 김치 시장과 미주 지역의 시장은 별개의 시장이라는 입장이다. 비비고 김치에 같은 방식으로 맞대응 하기 보다는 1위 업체답게 고품질을 앞세워 주류 시장 개척에 나서 시장 파이를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종가집 김치는 가주 지역 코스트코에 입점해 판매될 정도로 제품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전량 한국에서 수입되는 과정에서 신선도 유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LA 지역에 김치 생산 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대상 아메리카 길희영 LA지역 실장은 “비비고 김치가 자본력과 시장 장악력을 무기로 거센 도전이 예상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종가집 김치는 생산, 물류, 유통 전 단계에서 확보하고 있는 고품질 유지 시스템을 토대로 주류 시장 개척에 힘을 써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
CJ‘비비고 김치’가 LA 및 미주 지역 포장 김치 시장을 놓고 선두 주자인 대상‘종가집 김치’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종가집 김치 제품(왼쪽)과 비비고 김치 제품의 모습. <종가집 김치/비비고 김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