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독일은 지금 ‘케일-하이킹’ 축제 중

지역뉴스 | 기획·특집 | 2019-03-11 10:10:18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보기보다 먹어보면 훨씬 맛있어요. 정말이에요.”

인근 올든부르그 태생인 바우어가 웃으며 강조한다. 하지만 그 역시 연례 케일 페스티벌에 들뜨기 까지는 수년이 걸렸다고 고백한다. 

“전에는 가고 싶지가 않았지만 한번 참여하고 나니 이해가 되더라구요. 이건 케일 행사가 아니에요. 케일은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요. 그보다는 함께 어울리고 소속되고 좋은 친구들이 되어보는 기회이지요.”

북극해에서 50마일 남쪽에 있는 이 지역에서 케일은 단순히 수퍼푸드 스무디에 들어가는 기본 재료 혹은 브로콜리보다 더 좋은 비타민 덩어리가 아니다. 시즌이고 행사이고 전통이다. 

독일의 연례 맥주 페스티벌인 옥토버페스트는 전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다. 독일의 많은 지역에서 카니발 퍼레이드가 열리곤 한다. 

그러나 독일 북부지역인 올든부르그와 브레멘 일대에서 하이킹과 함께 잔치가 벌어지는 연례 케일 추수행사, 독일말로 그렌콜은 국제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대부분의 독일인들 역시 친근하지가 않다. 

올든부르그 시가 이 모든 걸 바꾸겠다고 나선 것은 몇 년 전이었다. 스스로를 독일의 ‘케일 하이킹 수도’라고 이름 붙이고 11월부터 2월말까지 겨울철 하이킹을 중심으로 한 각종 행사들을 홍보하기 시작했다. 

하이킹은 가족들나 친구들 혹은 직장 동료들이 그룹을 만들어 조직하고, 거리는 1마일에서 3마일 사이이다. 매년 케일 왕과 왕비를 뽑는데, 이들은 다음해 하이킹 노선을 정하고 행사들을 조직하는 책임을 맡는다. 물론 자원봉사이다. 

케일 축제 시즌 동안 지역 식당들과 술집들은 매 주말이면 북적인다. 하이킹으로 몸이 얼어붙은 사람들이 들어와 긴 테이블마다 앉아서 현지산 케일 요리들을 무제한 먹어치운다. 귀리를 채워 넣고 양념을 연하게 한 소시지인 그 지역 특산 먹을거리 핀켈도 나온다. 

얼마 전 토요일 밤, 연못가에 자리 잡은 하얀 건물의 식당 바세르뮐 바덴부르그에는 하이커들 10여 그룹이 식당 안을 메웠다. 하루 종일 말 방목장과 들판을 헤매고 난 후 따뜻하게 데운 포도주 한 잔씩을 즐기는 중이었다.

이를 위해 식당의 요리사들은 그 전날 아침 케일 잎사귀들을 씻고 썰고 삶았다. 케일은 조리한 후 하루가 지나야 제일 맛있다고 식당 주인은 말한다. 

조리 비법은 양파를 넉넉하게 준비해 돼지고기 비계에 볶은 다음 케일과 베이컨을 넣고 재료가 잠길 정도로 물을 붓고 익히는 것이라고 한 청년은 귀띔한다. 그는 22년 전 고향을 떠나 타지에 살고 있지만 케일 하이킹 축제 때면 종종 5시간을 멀다 않고 운전해 와서 친구들과 함께 어울린다. 

“그렇게 한 시간 정도 뭉근히 끓인 후 소금을 많이 넣고 후주 그리고 겨자를 약간 넣습니다.”

그리고 나서 한 시간을 더 조리한다. 

올덴부르그의 칼 폰 오씨츠키 대학 생물다양성 교수인 디르크 알바흐는 조리시간이 너무도 길다며 머리를 흔든다. 케일은 첫 서리가 내리기 전에는 추수할 수 없다고 믿는 것과 같이 오래 전부터 내려오는 관행 같은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이탈리아에서 재배되는 순한 종이나 미국에서 인기 있는 종류와 달리 이 지역에서 흔한 질긴 케일은 쓴맛으로 유명하다. 

케일은 줄기에 오래 붙어 있을수록 훨씬 부드러워지고 기온이 떨어질수록 플라보노이드 함량이 높아진다고 한다. 

“17세기와 18세기 그리고 19세기까지만 해도 모든 농부는 각자 자기 종류의 케일을 재배했습니다. 완전히 지역 중심이었지요. 그런데 20세기가 되고 종자 판매상들이 등장하면서 이들 종류 중 많은 수가 사라졌습니다. 판매상들은 추수하기 쉬운 종류들을 권했지요.”

그렇게 게일의 종류들이 달라졌지만 옛날부터 전해내려오던 생각들은 그대로 남았다.

케일과 추위를 연결시키는 것은 너무도 강하게 사람들의 머릿속에 박혀 있어서 기온이 높을 경우 농부들은 케일을 팔기가 어렵다.

“시장에 훌륭한 케일을 내다 놓을 수는 있지만 날씨가 안 추우면 사람들이 사지를 않습니다.”

케일 축제에 하이킹을 접목시킨 것은 오래 전 부유한 영주들이 겨울철 재미를 위해서 시골 길을 나섰던 데서 유래하는 것으로 믿어진다.

그들이 몸을 녹이려 농부들의 집에 들르곤 했다고 이야기는 이어진다. 이 계절이면 어느 집 부엌에서나 야채 스튜 냄비가 뭉근하게 끓고 있으리라는 것을 그들이 알고 들어가는 것이었다. 

독일은 지금 ‘케일-하이킹’ 축제 중
독일은 지금 ‘케일-하이킹’ 축제 중

독일 북부 지방은 지금 케일 페스티벌로 분주하다. 참가자들은 몇시간 씩 추운 시골 길을 하이킹하고 지역 식당에 들어가서 현지 산 케일 요리를 마음껏 먹으며 추위를 잊는다.                      <Lena Mucha - 뉴욕타임스>

독일은 지금 ‘케일-하이킹’ 축제 중
독일은 지금 ‘케일-하이킹’ 축제 중

독일, 비펠스테드-그리스테드 지방에서 한 여성이 밭에서 재배한 케일을 추수하고 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UGA 의대 첫 신입생 모집 시작
UGA 의대 첫 신입생 모집 시작

3월 지원 마감, 4월 합격자 발표 조지아대학교(UGA) 의과대학(School of Medicine)이 공식적인 행보를 시작하며 역사적인 첫 신입생 모집에 나섰다.UGA 의과대학은

조지아서 또 홍역 확진 환자
조지아서 또 홍역 확진 환자

브라이언 카운티서…올 두번째  조지아에서 또 다시 홍역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 보건당국은 감염 위험이 높은 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추적 조사를 진행 중이다.조지아 보건부는 23일 브

트럼프 관세 '위헌'…조지아 기업∙주민  ‘혼란’
트럼프 관세 '위헌'…조지아 기업∙주민 ‘혼란’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를 위헌으로 판결함에 따라 조지아주 경제계에 파장이 일고 있다. 소비자들은 악기 등 급등했던 품목의 가격 인하를 기대하고 있으나, 홈디포 등 주요 기업들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미 납부된 관세의 환급 여부가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전문가들은 수입업자와 공급업체 간 비용 부담 주체 파악이 복잡하여 실제 소비자 환급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인회, 삼일절 기념식∙걷기대회∙나눔 장터 개최
한인회, 삼일절 기념식∙걷기대회∙나눔 장터 개최

삼일절 기념식, 3월 1일 콜로세움걷기대회, 3월 28일 스와니 공원사고팔고 나눔장터, 5월 9일 개최 애틀랜타한인회(회장 박은석)는 오는 5월 9일 오전 10시부터 둘루스 애틀랜

공항 ‘프리체크’ 재가동…애틀랜타도 ‘정상’
공항 ‘프리체크’ 재가동…애틀랜타도 ‘정상’

DHS,중단발표 하루만에 번복글로벌 엔트리는 중단 이어져  연방정부 부분 셧다운 여파로 국토안보부(DHS)가 공항 프리체크(PreCheck) 운영 중단 여부를 놓고 혼선을 빚었지만

애틀랜타성결교회, 장로장립식 거행
애틀랜타성결교회, 장로장립식 거행

김계화 장로 장립, 정보문 명예장로 추대 애틀랜타 성결교회(담임목사 김종민)는 2026년 2월 22일(주일) 오전 11시, 교회 본당에서 장로 장립 및 명예장로 추대 임직식을 거행

HD 현대일렉트릭, 몽고메리 제2공장 내달 착공
HD 현대일렉트릭, 몽고메리 제2공장 내달 착공

폭발적 수요 증가에 선제적 대응756MVA 변압기 연 150대 생산 HD현대일렉트릭의 앨라배마 법인 HD현대파워트랜스포머(HPT)가 북미시장의 폭발적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내

슈가힐 보행자 다리 곧 착공...연말 완공
슈가힐 보행자 다리 곧 착공...연말 완공

20번 도로 횡단...도심 연결  슈가힐시가 수년간 추진해 온 20번 주도로 (뷰포드 드라이브) 를 횡단하는 보행자 다리 건설 공사가 곧 착공에 들어간다.슈가힐시는 최근 스탠리 스

조지아 대학 캠퍼스에 나타난 이민국 요원들
조지아 대학 캠퍼스에 나타난 이민국 요원들

CPB, 대학 취업박람회 참여학생들 박람회장 밖 항의시위 조지아 대학 취업박람회에 연방국경세관보호국(CPB)가 참가하자 학생들 사이에서 찬반논란이 일고 있다.CPB는 최근 조지아대

'아틀란타 새로남교회', 둘루스로 새 성전 이전
'아틀란타 새로남교회', 둘루스로 새 성전 이전

설립 3년 7개월 만에...지역 복음화 다짐장민욱 목사 “교회는 예수 말씀 충만해야”  아틀란타 새로남교회(담임 장민욱 목사)가 설립 3년 7개월여 만에 둘루스 지역으로 성전을 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