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6일은 교회력으로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이다. 예수가 유대 광야에서 40일간 금식한 것을 기념하고, 십자가에 못박힌 것을 기리는 40일간의 사순절(Lent) 첫 날이기도 하다.
엄밀하게 따지면 사순절 기간은 46일이다. 올해는 6일부터 부활절(Easter) 전날인 4월 20일까지다. 그러나 이 기간 동안의 6번의 일요일은 금식을 하지 않는 날이므로 사순절 기간에서 제외된다.
재의 수요일 혹은 성회 수요일인 6일 통상 각 교회에서는 참회의 표시로 종려나무 재를 물에 타 성도의 이마에 십자가 표시를 그려준다.
사순절을 맞은 애틀랜타 지역 한인교회들도 각종 기도모임과 행사들을 마련한다. 우선 6일 저녁 재의 수요일을 맞아 한인교회들은 예배로 사순절을 시작한다. 연합장로교회, 슈가힐한인감리교회 등은 재의 수요일 예배를 갖는다.
아틀란타한인교회(UMC)는 7일부터 4월 20일까지 ‘거룩하게 살기’라는 주제로 평일 새벽 5시 30분, 토요일 새벽 6시에 모여 40일간 특별새벽기도회를 갖는다. 슈가힐한인교회(UMC)는 사순절 기간 동안 평일 오전 10시, 오후 7시 30분 하루 두 차례, 토요일은 새벽 6시에 ‘가상 7언 묵상’이란 주제로 특별기도회를 갖는다.
새한장로교회는 3월 26-31일 새한오픈 복음대회를 개최하며, 4월 15일부터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를 실시한다. 아틀란타벧엘교회는 사순절 기간 동안 오후 5-10시 교회에 나와 자유롭게 기도할 수 있도록 성전을 개방하며, 4월 첫 기간에는 가정새벽기도회, 고난주간에는 전교인 특별새벽기도회를 갖는다.
한편 오늘날 전세계에서 행하여지는 여러 축제들이 바로 사순절과 관련돼 있다. 금식과 절제의 기간인 사순절기에 앞서 실컷 먹고 즐기자는 뜻에서 기독교 전통의 국가들에서 여러 이름으로 축제들이 행하여진다. 가까이는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즈에서 행하여지는 마디 그라(Mardi Gras) 축제가 유명하다. 프랑스어인 ‘마디 그라’는 영어로 ‘살찌는 화요일’(Fat Tuesday)이란 뜻이다. 영국 전통의 국가는 팬케익을 맘껏 구워먹는 날이란 ‘Shrove Tuesday’라고도 부른다. 유럽과 남미 전통에서는 사육제, 즉 고기에 감사하는 축제란 의미로 ‘카니발’(Carnival)이 행하여진다.
부활절은 음력 계산법을 따르기 때문에 매년 날짜가 바뀐다. 밤과 낮의 길이가 같은 춘분이 지난 보름 후 첫 일요일이 부활절이다. 3월 22일이 춘분이므로 이론상으로 가장 빠른 부활절은 3월 22일이 될 수 있다. 1818년 3월 22일이 부활절이었고 2285년에 다시 3월 22일 부활절을 맞게된다. 가장 늦은 부활절은 4월 25일이고, 2038년에 반복된다. 그레고리안 달력을 사용하는 서방교회와는 달리 율리우스 달력을 사용하는 동방/정교회의 부활절은 다른 날이다. 조셉박 기자
재의 수요일을 맞은 한인교회들은 6일 저녁 특별예배를 갖고 사순절에 돌입한다. 사진은 지난해 슈가힐 한인교회 재의 수요일 예배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