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예비선대위 출범
바이든·샌더스도 채비
2019년 새해가 밝으면서 내년 2020년 대선을 위한 잠룡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매사추세츠 출신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연방상원의원이 지난달 31일 2020년 대선 출마를 위한 준비위원회를 공식적으로 발족했다고 발표했다.
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대선후보군 가운데 사실상 첫 출마 선언이어서, 새해의 시작과 함께 민주당의 대선 레이스가 서서히 달아오를 전망인 가운데 대권 도전 의사를 공식화한 가운데 다른 잠재적 대선 주자들의 출마 선언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워런 의원은 이날 지지자들에게 보낸 4분 30초짜리 영상에서 “미국의 중산층이 공격받고 있다”며 2020년 대선 예비선대위를 출범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유튜브에도 올린 이 영상에서 “우리가 어쩌다가 여기까지 왔느냐”면서 “억만장자들과 대기업들은 더 많은 파이를 원하기로 결정했고, 정치인들을 동원해 (그들의 파이를) 더 크게 자르게 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주장하는 ‘부자·대기업 감세’ 정책으로 대표되는 재벌 출신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분명히 한 것이다.
워런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샌더스 열풍’을 일으킨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함께 당내 진보세력을 대표하는 양대산맥으로 통한다.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 출신으로 파산법 분야 전문가인 그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연방의회가 설립한 감독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활약하면서 전국적인 인지도를 갖췄다. 이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월가 개혁을 위해 창설한 소비자금융보호국(CFPB)에도 몸담았다.
2012년 매사추세츠 최초의 여성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됐고, 2016년 대선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대통령 후보의 러닝메이트 부통령 후보로 거론됐을 만큼 막강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오는 3일 연방의회 새 회기가 시작되면서 앞으로 몇주 안에 다른 민주당 인사들도 대선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CNBC가 전했다. 민주당에서 자천타천 대선 후보 물망에 오르는 인물은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연방상원의원, 지난 중간선거에서 텍사스주 상원의원에 도전해 공화당 테드 크루즈 의원을 상대로 선전했던 베토 오루크 연방하원의원, 카멜라 해리스 연방상원의원, 코리 부커 연방상원의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셔로드 브라운 연방상원의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이 있다.
지난달 12일 폴리티코가 보도한 민주당 후보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1위(26%)에 올랐다. 2위는 19%를 얻은 샌더스 상원의원이었으며 오루크 의원(8%), 워런 의원(5%)이 뒤를 이었다.

엘리자베스 워런 연방상원의원이 지난달 31일 매사추세츠주 캠프리지의 자택 앞에서 남편과 함께 2020년 대선 출마 의사를 발표하고 있다.







![[특파원시선] 외식비 줄이는 미국… ‘30% 요구’ 팁 공포도 한몫?](/image/289020/75_75.web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