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후 기적적 회생 아그네스 김씨
휄체어·보행기 의지 걸을 정도 회복
'목회자' 대신 '작업치료사' 꿈 키워
2년 반 전 불의의 교통사고로 한인사회를 안타깝게 했던 당시 조지아대(UGA) 졸업반 아그네스 김(24)의 사연이 최근 UGA 학생신문 ‘더 레드&블랙’에 소개됐다.
사고로 치명적인 뇌손상을 입고 기적적으로 살아난 아그네스는 현재 휠체어와 보행기에 의지해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상태가 돼, 병원과 집을 오가며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
스넬빌 자택에서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아그네스는 재활에 전념하며 작업치료사의 꿈을 키우고 있다. 그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기본적인 일부터 시작해 점점 더 많은 것들을 스스로 할 수 있기를 원해요”라고 담담히 말했다.
2016년 4월 아그네스는 자신이 운전하던 자동차가 마주오던 차량과 충돌해 후배 4명은 숨지고 홀로 살아 남았다. 당시 사고는 UGA는 물론 조지아 전역과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고, 희생자를 추모하고 생존자인 아그네스의 회복을 기원하는 모임이 여기저기서 일어났다.
사고 5개월여만인 2016년 9월 5일 아그네스는 간단한 말을 하기 시작해 가족과 지인들을 감동시켰다. 현재 아그네스는 어머니 도움을 받아 스스로 신발을 신고, 집 밖에서 혼자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됐다. 의료진은 아그네스의 재활 속도가 기대 이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아그네스는 “지금은 곁에서 누가 돕지 않으면 집 밖으로 외출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뭔가를 할거에요”라고 희망을 애기했다. 어머니 엘리자베스 김씨는 딸이 완전한 독립체로 일어서기까지는 오랜 시일이 걸리겠지만 아그네스가 스스로 더 많은 일을 하도록 곁에서 지켜보며 응원하고 있다.
아그네스는 사고 당시 혹은 그 이후를 거의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그가 기억하는 것은 "꿈 속에서 자신이 꿈에서 깨어나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원했다는 것" 뿐이다.
이제는 성인으로서 아그네스는 집을 떠날 준비가 돼 있다. "가족에게는 늘 감사하지만 친구들과 떨어져 있는 것이 완전한 고문”이라는 그는 “빨리 회복해 친구들과 놀 수 있는 날"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스스로 걷고 활동할 수 있을 때까지 얼마나 걸릴 지 자신은 물론 의료진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아그네스는 몸의 왼쪽 힘이 부족해 균형을 잡지 못하고 걷는 것이 부자연스럽다.
그러나 아그네스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태도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 그에게 '좋은 날'이란 아주 간단 명료하다. “엄마나 간병인의 도움 없이 스스로 시간을 보내고, 친구와 점심을 먹으며 근사한 대화를 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혼자이기 때문에 가끔씩 찾아오는 딸의 우울한 모습이 어머니에겐 안쓰럽지만 아그네스는 여러 장벽에도 불구하고 성숙함을 보여주고 있다.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건강을 회복하려는 불타는 열망을 보이고 있다.
학부에서 비즈니스 마케팅을 전공한 아그네스는 텍사스에서 청소년 담당 목사가 되려고 계획했었다. 하지만 사고 이후 그는 UGA로 돌아가 필요한 학점을 이수하고 작업치료사 과정에 입학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현재 아그네스의 눈은 미래로 향하고 있다. 스스로 세운 목표는 2020년까지 스스로 걷는 것이다. “나는 용기와 희망을 주는, 그러나 매우 용감하고 유머감각이 뛰어난 사람이란 말을 듣고 싶어요”라고 웃으며 말하는 아그네스의 얼굴은 '희망' 그 자체였다. 조셉 박 기자

스넬빌 자택 앞에서 휠체어에 앉아 환하게 웃고 있는 아그네스 김<사진=더 레드 앤 블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