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만의 3등급 허리케인
11세 소녀 파편 맞아 사망
양계농장 최소 50여채 전파
30만 가구 정전·도로 파손등
"피해복구 최소 1주일 소요"
10일 밤과 11일 오전 사이 조지아 남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마이클'로 인해 1명이 사망하고 곳곳에서 상당한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11일 오전 현재 정확한 피해상황 집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향후 더 많은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100년 만에 3등급 허리케인 피해를 입은 조지아 남부 지역에는 11일 현재 30만 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입었고 최소 127곳 이상이 강한 바람과 쓰러진 나무들로 인해 통행이 제한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그런가하면 세미놀 카운티의 한 주택에서는 강한 바람으로 인해 날아온 파편에 맞아 11세 소녀가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도 일어났다.
피해는 특히 알바니와 인근 툼스 카운티에서 컸다. 알바니에서는 100여곳의 도로가 통행이 불가능하고 2만5,000여 가구들이 정전 피해를 당했다. 툼스 카운티에서는 전체 주민의 20%인 5,500여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조지아 재난본부 관계자는 "11일 오전부터 복구인력을 투입해 피해 복구 작업에 돌입했다"면서 "하지만 완전한 피해복구를 위해서는 최소한 1주일은 소요될 것"으로 예측했다.
당초 마이클은 4등급으로 플로리다 해안 지역에 상륙했지만 조지아를 통과할 때는 3등급으로 낮아졌다. 11일 오후 현재 마이클은 열대성 폭풍으로 강등됐지만,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마이클은 이날 오전 캐롤라이나 지역을 지나고 있다. 최고 풍속은 시속 50마일로, 열대성 폭풍 급이다.
11일 오후 현재 마이클은 비교적 빠른 속도인 시속 21마일로 북동쪽으로 이동 중이다. 현재의 이동 경로와 속도를 고려하면 오는 12일 새벽 버지니아 남동부 해안을 통과해 대서양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클의 세력은 약화했지만, 여전히 재앙적인 피해를 안겨줄 수 있다고 국립허리케인센터는 경고했다. 지금까지 조지아에서 발생한 1명의 사망자 외에 플로리다에서는 나무가 집을 덮치면서 남성 1명이 숨졌다.
마이클이 상륙한 플로리다 멕시코 비치 지역은 해일과 홍수, 강풍 등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플로리다 주 방위군 3천500명과 구조대원 1천여 명이 투입돼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는 방송 인터뷰에서 "파나마시티부터 멕시코 비치까지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한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마이클은 11일 오후 캐롤라이나 일부 지역에 9인치가량의 많은 비를 뿌리고 있다. 이우빈 기자
11일 오전 알바니 올드 라디움 스프링스 로드의 빌보드 간판이 강풍에 쓰러졌다. 알바니에서는 100여곳의 도로가 허리케인 피해를 입었다.
허리케인 마이클의 간접 영향권이었던 애틀랜타 지역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11일 오전 폴당 카운티 프로터 로드가 폭우로 인해 주저 앉아 통행이 금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