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마이클' 3등급 격상
딜 주지사 어제 90개 카운티에
애틀랜타에도 많은 비 뿌릴 듯
FL주민 12만명엔 강제대피령
멕시코만에서 플로리다와 조지아 등 동남부 지역으로 북상 중인 허리케인 ‘마이클’로 인해 조지아 남부와 동남부 해안 지역 90개 카운티에 주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네이선 딜 주지사는 9일 오전 행정명령을 통해 이들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해당 지역의 주민과 공공안전을 위해 모든 가용자원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음식 등 생필품 등을 미리 비축해 둘 것도 권고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컬럼버스와 메이콘, 어거스타, 사바나 등 조지아 주요 도시지역들도 모두 비상사태 선포 지역에 포함됐다. 그러나 메트로 애틀랜타를 포함해 북부 지역은 일단 비상사태 선포 지역에서는 제외됐다.
국립허리케인센터(NHC)와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8일 열대성 폭풍에서 카테고리 1등급 허리케인으로 세력을 키운 마이클은 9일 오전 현재 최고 시속 110마일의 위력을 갖춘 카테고리 2등급 허리케인으로 발달했다. 마이클은 플로리다 반도에 상륙할 때는 메이저급인 3등급으로 세력에 커질 것으로 NHC는 전망했다.
주 비상사태 선포와는 별도로 NHC는 조지아 남부와 동남부 해안지역에 허리케인 및 열대성 폭풍 주의보를 발령했으며 특히 해안가 30개 카운티 지역에는 강력한 홍수 경계령도 발령했다. NHC에 따르면 이들 지역에는 시속 40~60마일의 강풍과 함께 폭풍우와 토네이도가 발생할 확률도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메트로 애틀랜타의 경우 직접적인 영향권에서는 벗어 났지만 10일과 11일 사이에 3인치에서 5인치 정도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이며 곳에 따라서는 6내지 7인치 정도의 폭우도 예고됐다.
한편 마이클로 인해 플로리다와 앨라배마에도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는 8일 주내 26개 카운티에 이어 9일에는 9개 카운티를 더해 모두 35개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플로리다 재난당국은 팬핸들 해안지역 저지대 주민들에게 강제 대피령을 내렸다. 강제대피령이 내려진 주민 수는 12만 명에 달한다. 이우빈 기자
허리케인 '마이클' 상륙이 임박한 플로리다 탈라하시 주민들이 9일 차의 주유를 위해 길게 줄을 서고 있다. <사진=C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