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화요칼럼〉죽어야 합니다

지역뉴스 | | 2018-06-05 19:19:24

화요칼럼,김세환,죽어야 합니다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화요칼럼>죽어야 합니다
<화요칼럼>죽어야 합니다

김세환 <아틀란타 한인교회 담임목사>

어느 날 동방 교회 영성의 대부라고 불리는 '마카리우스”(Macarius the Great)'에게 제자 중의 한 사람이 찾아와서 물었습니다. “선생님, 주님을 따르려면 죽어야 한다는데, 도대체 죽는다는 것이 무엇입니까?”  그러자, 마카리우스는 그 제자에게 “지금 당장 공동묘지로 가서 거기에 묻힌 사람들에게 심한 욕을 하고 오라”고 시켰습니다.  제자가 그대로 하고 돌아 왔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다시 가서 그들을 칭찬하고 오라고 말했습니다.  제자는 다시 묘지로 가서 스승의 말대로 하고 돌아왔습니다.  마카리우스가 그에게 물었습니다. “그들에게 욕을 할 때와 칭찬을 할 때 그들이 달리 반응하더냐?”  제자가 머리 도리질을 하며 말했습니다.  “선생님, 욕을 할 때나 칭찬을 할 때나 아무런 반응이 없었습니다.”  마카리우스가 말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죽은 것이다.”  

깊이 되새겨 볼 이야기입니다.  요즘, 교회가 시끄럽습니다.  한국도 그렇고 미국도 그렇고 교회를 바라보는 세상의 시각이 따갑습니다.  죽어야 하는데 죽지 못하고, 버려야 하는데 버리지 못해서 이 모양 이 꼴이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허접쓰레기로 여기셨던 것들과 사도 바울이 배설물로 버렸던 것들이 오늘 날의 교회 안에서는 가장 중요한 것들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대 반전입니다.  학연, 지연, 혈연 같은 별의 별 잡동사니들이 교회 안에 차고 넘쳐서 '신앙의 본질'을 흐려 놓고 있습니다.  웬 명문학교 동문들이 그리도 많은지!  교회 안에서 따로 모이고, 교회 밖에서도 따로 모이고, 시간을 내서 끼리끼리 살아갑니다.  그 조직에 소속되지 못한 사람들은 좌절감 속에서 학위를 위조하고, 태어나고 자란 고향을 속이고, 심지어는 멀쩡한 나이까지 줄였다 늘였다 하면서 고무줄로 만들어버립니다. 

예전에 다른 주에서 열린 큰 대회에 참여 했다가 동료 목사님들을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인사를 나누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한 목사님이 자기와 같은 그룹에 속한 친구 목사를 띄워 주고 싶었나 봅니다.  “김 목사님, 여기 계신 이 목사님은 정말 훌륭한 분입니다.  한국에서 제일 좋은 법대를 나왔습니다!”  그러자, 그의 훈수에 답례라도 하듯이, “어허, 이 친구, 자네는 같은 대학 상대를 나오지 않았나!”  서로 흐뭇하게 웃으면서 맞장구를 쳐줍니다.  짜증나게 아름다운 우정입니다.  주변에 학벌도 짧고, 영어도 안되고, 목회도 뜻대로 되지 않아서 고생하는 목사들이 많이 있는데 꼭 그 잘난 짓을 해야만 하는지 억하심정(抑何心情)이 생겼습니다.  “저는 뱃놈대학 그물질과를 나왔습니다!” 유머인 줄 알고 모두가 웃었지만, 입맛이 더럽게 썼습니다. 

법대를 나왔으면 법조계로 가는 곳이 옳고, 상대를 나왔으면 상업 계통의 일에 종사하는 것이 정답입니다.  교계로 들어왔으면 세속의 일을 다 버리고 신학교에서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세상의 학력이 교회 안에서도 화려한 이력이 되고 성공의 잣대가 되어야 하는 이유를 저는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자칫하면 '열등의식'이라고 비아냥거릴까 바, 그냥 쓴웃음으로 그 자리를 피하고 말았습니다.  교회 안에서 목회를 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소리가 학벌 이야기, 재산 이야기, 사회적 명성과 성공신화 이야기입니다.  예수 이야기는 없습니다.  죽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죽지 않아서 자꾸 자기를 드러내고 자랑하고 싶은 것입니다.  누가 욕하면 발끈하고, 칭찬하면 우쭐해 하는 것입니다.  그 잘난 바울사도가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전 15:31)는 말을 입에 달고 산 이유를 다시 한번 묵상해 보아야 할 때입니다. 

댓글 0개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켐프 주지사, 정치적 변화 대신 질서 있는 이양 선택
켐프 주지사, 정치적 변화 대신 질서 있는 이양 선택

선거구 조정 및 주지사 권한 제한 안해일부 정치권 특별 입법회의 요구 거절 24년만에 주지사 자리를 민주당에 내주게 된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수요일, 조지아주의 정치적 경계선을

미래 포사이스 최대인종은 아시안…귀넷은 히스패닉
미래 포사이스 최대인종은 아시안…귀넷은 히스패닉

▪ 조지아 장기 인구 전망 보고서아시안∙히스패닉 인구 증가 주도64개 카운티 백인비율 절반 미만 4명 중 1명 65세 이상 고령층  조지아 인구가 향후 수십년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

존청 변호사, 19일 애틀랜타서 택스·자산 세미나
존청 변호사, 19일 애틀랜타서 택스·자산 세미나

19일 10AM-4PM 둘루스 세미나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JC ONE 그룹의 존청 변호사 겸 회계사가 진행하는 재정 세미나가 오는 11월 19일(목) 오전 10시부터 오후

단식투쟁∙ 자살 이어 이번엔 수감자 탈출
단식투쟁∙ 자살 이어 이번엔 수감자 탈출

폭스턴 이민 구치소서1일 30대 남성 탈출 조지아 연방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에서 수용자가 탈출해 수사당국이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탈출 5일이 지나도록

귀넷도 ‘블루 쓰나미’…공화 주의원 대거 낙선
귀넷도 ‘블루 쓰나미’…공화 주의원 대거 낙선

기존12명 중 최소5명만 생존홍수정 의원은 재검표 가능성  3일 치러진 중간선거에서의 이른바 ‘블루 쓰나미’는 귀넷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번 선거 결과 귀넷 카운티에서 주의회에

프라미스원은행, 창립 18주년 기념 및 특별 CD 프로모션
프라미스원은행, 창립 18주년 기념 및 특별 CD 프로모션

3분기 순익 328만 달러, 7% 증가 프라미스원은행이 고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창립 18 주년을 맞이했다.급변하는 금융 환경속에서도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건전한 경영을 바탕으로 안

아틀란타 벧엘교회, 8일 창립 11주년 감사예배
아틀란타 벧엘교회, 8일 창립 11주년 감사예배

오후 1시 30분 영화 '부흥' 상영 아틀란타 벧엘교회(담임목사 이혜진)가 오는 8일 오전 11시 교회 대예배실에서 창립 11주년 감사예배를 갖는다‘11th His Story" —

"정승범 실무관입니다"...공관 사칭 보이스피싱 극성
"정승범 실무관입니다"...공관 사칭 보이스피싱 극성

애틀랜타 총영사관 주의 당부 애틀랜타총영사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사기 전화가 폭증하고 있어 동남부 한인들의 주의가 필요하다.총영사관에 따르면 최근 공관 대표전화로로 발신자로 표시하

GGC 재학생, 귀넷 커미셔너 당선 이변
GGC 재학생, 귀넷 커미셔너 당선 이변

현직 유일 공화 위원 눌러 3일 치러진 귀넷 카운티 커미셔너 선거에서 조지아 귀넷 칼리지(GGC) 재학생이 현직 커미셔너를 누르고 당선되는 이변이 일어났다.4일 개표 결과와 귀넷

‘영양소의 보고’브로콜리… 생으로 먹는 게 가장 좋다
‘영양소의 보고’브로콜리… 생으로 먹는 게 가장 좋다

■ 워싱턴포스트 특약 건강·의학 핵심 정보삶으면 비타민 C, B6 등 수용성 영양소 손실 커져찌거나 전자레인지 조리하면 영양소 보존에 유리항암 효과 기대되는 설포라판, 높은 열에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