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일상 속으로 파고들면서 안구건조증이나 망막 질환을 겪는 환자가 늘고 있다. 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도 정작 눈 관리는 소홀한 경우가 많아 정기적인 검진과 관리가 중요하다.
눈이 건조해지는 안구건조증은 현대인이 가장 많이 겪는 질환 중 하나다. 눈이 시리고 이물감이 느껴지고 뻑뻑한 느낌이 들면 안구건조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 눈에 모래알이 들어간 듯한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피로 때문으로 여기고 방치하면 시력 저하뿐 아니라 심하면 시력 손상이나 실명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안구건조증의 원인은 크게 세 가지다. 일단 눈에서 분비되는 눈물 자체가 부족한 경우다. 스트레스나 면역력 약화 등이 주요 원인이다. 눈에서 분비되는 눈물은 정상인데 눈물이 과도하게 증발돼 안구건조증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눈물도 정상적으로 분비되고 적절하게 유지되지만 눈물 구성성분에 이상이 생겨 균형이 맞지 않을 때도 일으킨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안구건조증 환자는 지난 2010년 186만명에서 2016년 224만명으로 늘었다. 여성이 68%를 차지해 남성의 2배가 넘었다. 콘택트렌즈를 많이 착용하고 눈화장을 자주 하는 것이 이유로 꼽힌다.
겨울철 날씨가 건조해지면서 망막 질환을 겪는 환자도 늘고 있다. 망막은 우리 몸 최전선에 있는 신경조직이다. 대표적인 신경조직인 뇌에 문제가 생기면 뇌출혈과 뇌경색이 일어나는 것처럼 눈의 신경인 망막도 비슷한 질환을 일으킨다.
가장 큰 증상은 시력 저하다. 사물이 구부러져 보이거나 밤눈이 갑자기 어두워지면 망막 이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일시적으로 눈앞이 흐릿하게 보이는 경우에도 피로 탓으로 돌리지 말고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망막 질환은 별다른 통증이나 증상이 없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최선이다.
안구건조증과 망막 질환을 예방하려면 스마트폰·노트북PC·TV 등을 멀리해야 한다. 부득이하다면 1시간마다 10분씩 눈을 쉬어야 한다. 특히 잠들기 전에 어두운 방에서 스마트폰을 보는 것은 눈에 치명적인 부담을 준다. 외출 시에는 가급적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버릇을 들이고 콘택트렌즈 대신 안경을 쓰는 것이 좋다. 인공눈물(점안제)을 주기적으로 넣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문상웅 경희대 의대 교수는 “안과 질환을 예방하려면 몸의 다른 부위 못지않게 눈 건강에 관심을 갖고 주기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조금이라도 이상증세가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찾아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