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찰, 사건 6년만에 박동수씨 검거
8월 구속영장 발부... 2개월 추적 끝에
2개월 안에 미국 경찰에 신병인도 예정
둘루스 경찰, 범죄인 인도요청 늦장 비난
6년 전 둘루스에서 발생한 일명 ‘호스트 바 종업원 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명 수배된 뒤 한국으로 도주한 한인이 한국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살인 혐의로 박동수(31)씨를 체포해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박씨는 지난 1일 서울역사에서 일반 승객들과 함께 빠져 나오다 미리 잠복해 있던 사복 경찰관들에 의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2011년 12월 8일 이른 아침 둘루스 플레즌트 힐 로드에 있는 한 주점식당에서 동료들과 함께 식사 도중 피해자 고광희(당시 32세)를 칼로 찔러 살해한 이틀 뒤 한국으로 도주했다.
이후 박씨는 애틀랜타에서 다른 공범 3명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는 동안 한국에서 보험회사 직원 등으로 평범한 회사원 생활을 해왔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그 동안 사건을 수사 중인 둘루스 경찰이 오랫동안 범죄인 인도요청을 하지 않아 박씨 체포는 지지부진한 상태를 이어 왔다. 그러다 최근에야 둘루스 경찰이 범죄인 인도요청을 해왔고 이에 따라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가 지난 8월 구속영장을 발부 받아 2개월간의 추적 끝에 지난 1일 부산에 있는 친구를 만나고 돌아 오던 박씨를 검거했다.
서울지방경찰 국제범죄수사대 관계자는 “박씨는 현재 구속상태이며 (한국)고등법원의 인도 심사 결정을 통해 검거일로부터 2개월 이내에 미 수사당국에 인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건이 발생한 당일 새벽부터 박씨는 강연태(당시 20세)씨와 신동호(당시 30세), 이승원(당시 25세) 그리고 피해자인 고씨 등과 함께 주점에서 식사와 함께 술을 마시다가 “버릇이 없다”는 이유로 피해자 고씨와 다툼을 벌였고 결국 칼로 고씨를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아 왔다.
박씨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의 용의자들은 사건 직후 경찰에 체포됐고 이후 이어진 재판에서 “싸움 현장에는 있었지만 고씨를 칼로 찔러 치명상을 입힌 사람은 한국으로 도주한 박동수”라며 자신들의 살인혐의는 부인해 왔다.
둘루스 경찰은 용의자들의 진술과 사건현장에서 회수한 비디오 테이프 그리고 현장 맞은 편 월마트 주차장의 감시 카메라 비디오 화면을 분석한 결과 “박동수가 피해자를 칼로 찔러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박동수를 살해 용의자로 지목해 왔다.
그러나 그 동안 둘루스 경찰이 한국으로 도주한 박씨에 대해 한국경찰에게 범죄인 인도요청을 하지 않은 이유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둘루스 경찰은 이로 인해 현재 늑장수사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당시 사건은 애틀랜타 한인사회뿐만 아니라 주류사회와 미주 한인사회 그리고 한국에서까지 크게 주목을 받았다. 이우빈 기자
2012년 1월 4일 귀넷 구치소 법정에서 호스트바 종업원 살인사건 피의자들이 인정심문을 받고 있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