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일원 9개 한인은행 최근 수신동향
10만달러 이상 계좌 1년새 3.2% 늘어
한인 경기가 여전히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한인은행들에 10만달러 이상을 맡겨둔 ‘큰 손’들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최근 발표한 뉴욕일원 9개 한인은행 수신동향 자료에 따르면 2016년 12월31일 현재 10만 달러를 초과하는 거액 예금 규모는 45억9,469만3,000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3.2%(1억4,272만6,000달러)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 한인은행 전체 예금총액(162억750만4,000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8.35%로 3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볼 때 10만~25만달러 사이 예금 총액은 27억6,523만9,000달러로 전년 대비 11.4% 증가했다.
특히 메트로시티는 110.9%, 신한아메리카는 52.2% 늘어, 증가율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25만달러 이상 예금 총액은 18억2,945만4,000달러로 전년 대비 7.1% 감소했다. 이 KEB하나(-51.0%)와 뉴뱅크(-27.6%), 뱅크오브호프(-21.2%), 우리아메리카(-6.5%) 등 4개 은행이 줄었다.
10만달러 이상 거액 예금이 가장 많은 은행은 BBCN과 윌셔의 합병으로 출범한 뱅크오브호프로 총액이 29억8,506만4,000달러에 달했다. 이어 지난해 뉴욕에 진출한 메트로시티(3억9,398만7,000달러)와 태평양(3억6,277만3,000달러), 신한아메리카(3억4,341만1,000달러), 우리아메리카(2억1,541만1,000달러) 등의 순이었다.
뉴욕 일원에서만 영업 중인 한인은행 가운데는 노아가 1억5,495만8,000달러로 10만달러 이상 거액 예금이 가장 많았고, 뉴밀레니엄(9,596만6,000달러)과 뉴뱅크(7,626만달러), KEB하나(2,147만3,000달러)가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고액 예금의 증가는 우선 장기불황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부동산 투자 시장으로 대량 흘러 들어갔던 뭉칫돈이 부동산 시장이 냉각 조짐을 보이자 은행으로 선회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