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 비즈니스 늘면서 인력난 심해...특히 젊은이
식당 소매상점 마켓 등 '구직자가 갑이고, 업주는 을'
메트로 애틀랜타의 한인경제가 활기를 띄면서 식당과 그로서리 마켓, 소매상점, 오피스 등의 신규 오픈이 급증하고 있는 데 반해 인력공급은 답보상태이거나 심지어 이탈현상까지 생겨나 한인종업원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특히 젊은 근로자 인력난은 더 심해 구직자가 ‘갑’이고, 업주는 ‘을’이라는 자조적인 말까지 나돌 정도다.
올해 오픈한 스와니 한인타운의 한 요식업체 매니저 A씨는 “지난 해부터 홀서빙은 물론 주방보조자도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종전에 홀서빙 등 종업원을 모집할 때는 신상에 좋지 않은 소문이 있거나 태도가 불성실하다고 판단되면 고용하지 않았지만 요즘은 인력난이 심해 고용을 결정할 때 이것저것 따질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른 애틀랜타 한인상가 관계자들도 최근의 한인상권 인력난이 가중되면서 식당이나 소매업의 경우 젊은 인력은 물론 중년층, 주부 근로자를 찾는 것도 쉽지 않은 형편이라고 입을 모은다. 뷰티비즈니스를 하는 B씨는 “조지아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한인 중소기업이나 사무업체, 또는 주류사회 기업의 구인광고가 늘어나 한인 젊은이들이 한인타운상가보다 그 쪽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젊은이를 한 두 명 고용했다가도 언제 이직을 할지 몰라 붙잡기에 급급한 실정”이라고 전했다.
한인타운의 마켓들도 인력난을 겪고 있다. 모 한인마켓의 인사담당자는 “최근 젊은이들이 사무직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져 마트나 식당 등에서 일을 하려 하지 않는다”며 “설령 인력을 구한다고 하더라도 잠시 일하다 본인 취향에 맞지 않으면 곧바로 이직해버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로서리 마켓의 경우 낮 시간대에 할일이 많은데 대학생들은 낮 시간대보다는 저녁 시간대를 선호하기 때문에 인력 구하기가 더욱 힘든 상황이다.
판매직원을 구하고 있는 한 카드업체는 “메트로 애틀랜타의 한인인구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한인 고용주 외에도 한국어와 영어를 모두 구사하는 한인 1.5세나 2세를 찾는 외국인 고용주도 많아 졌기 때문에 젊은 한인 인력 구하기는 가히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라고 말했다. 셀룰러폰 판매업소 관계자도 “매장을 더 늘리려고 해도 젊은 종업원을 구할 수가 없어서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인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