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CIA 요원 마이클 이 박사
미 국가정보원(CIA) 요원으로 26년간 활동했던 마이클 이(83·사진·한국명 이명산) 박사는 미국이 북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전환점을 마련하고 있는 것 같다며 조만간 한반도에 그간 발생하지 않았던 일대 사건이 일어날 것 같은 조짐이 보인다고 말했다.
뉴저지에서 열린 시국강연회에서 강연한 이 박사는 10일 플러싱에서 본보와의 인터뷰를 갖고 “그동안 북한의 핵 개발 저지를 목표로 ‘전략적 인내’(Strategy Patience)라는 대북전략을 앞세웠던 미국의 대북정책이 군사력을 포함해 모든 것을 동원할 수 있다는 ‘All Out Stance’로 선회하고 있다”며 “특히 2015년 8월27일자로 한미연합사령부에 5015작전이 새롭게 수립됐는데 이는 기존의 방어적 작전과 달리 선제공격을 담고 있고 최근 미국의 대형 군함들이 한반도에 집중되는 것도 이러한 내용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전 세계가 지켜보는 정상회담 후에도 공동기자회견이나 성명을 발표하지 않고 웃으며 악수를 나눴다는 점은 북한 문제에 대해 양국이 밝힐 수 없는 어떤 합의에 이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박사는 “두 국가가 어떤 협상을 했던 간에 그들의 이익을 위해서 한국에 손해를 끼치는 일을 해서는 안된다”며 “대한민국의 운명은 국민의 주장을 존중해 결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2002년 정년 퇴직한 이 박사는 2014년 자신이 경험했던 일과 사건들을 엮은 ‘CIA요원 마이클 리’란 책을 출판했다. <조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