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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린다고 말 듣나요, 도덕성도 발달 순서 있어요

지역뉴스 | 교육 | 2017-03-11 11:05:00

도덕성,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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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을 피하고 욕구충족하는 건

어린아이 수준의 1, 2단계

좋은 관계 맺는 3단계 넘어

인간에 대한 예의 체득하는

5단계까지 부모 역할이 중요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자신의 감정과 욕구대로만 살 수는 없습니다. 타인의 감정ㆍ욕구와 부딪힐 수도 있고, 사회의 규칙과 법에 따라야 하는 상황도 발생합니다. 낮은 단계의 기준으로만 살아가는 사람보다는 다양한 단계의 기준을 이해하고 적절하게 판단하는 것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더욱 도움이 되겠지요? 부모와 자녀가 이런 단계를 이해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단계는 단순히 벌 받는 것을 피하는 것이 판단의 기준인 도덕성입니다. 힘과 권위를 가진 부모의 벌을 피하려고 하며 많이 혼날수록 나쁜 것이라 생각합니다.

2단계는 욕구 충족이 판단의 기준이 되는 상태입니다. 내가 원하는 것, 기분 좋은 것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밥을 먹고 싶으면 먹고, 사탕 먹고 싶으면 먹고, 놀고 싶으면 놀고, 자기 싫으면 자지 않고.

1단계와 2단계는 전인습 단계라 부르며 아직 사회에 나오지 않은, 부모의 품에서 도덕적 판단의 기준을 첫 계단부터 갖춰나가는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권위의 힘과 욕구 충족이 중요한 원리입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자신의 힘을 써서 유능한 존재임을 확인하고자 합니다. 자신의 힘이 어디까지 미치는지 다양한 시도를 하고, 내면에서 올라오는 강렬한 욕구에 몸을 내맡깁니다. 부모는 자녀의 안전과 성장을 위해 이를 조절해주어야 합니다. 아직 자기 조절력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보호하고 가르쳐야 합니다.

전인습 단계에서 너무 많이 벌을 받게 되면 아이는 위축되거나 분노하는 아이로 자랄 수 있습니다. 반면 너무 많은 욕구를 충족하면서 자라면 자기중심적인 아이로 자랄 수 있습니다. 적절한 균형이 필요하겠지요? ‘화나면 더 말하지 않고, 기분 좋으면 더 많이 표현한다’와 ‘감정은 받아주고 행동은 이끌어 준다’ 이 두 원리를 항상 기억하세요.

앞서 배운 팰런의 ‘1-2-3 매직’ 중 1단계 ‘문제행동 조절하기’는 이 시기 아이들의 자기조절에 도움이 됩니다. 부모가 화를 내고 벌을 주거나(1단계) 아이들의 욕구에 휘둘리는 수준(2단계)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감정, 욕구, 행동을 조절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보장해주는 것입니다.

이제 인습 단계, 즉 가정을 넘어 사회관계를 맺기 시작하는 3, 4단계의 도덕성을 살펴보겠습니다. 3단계는 사람들에게 착한 아이라는 인정을 받는 것, 좋은 관계가 기준인 도덕성입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는 행동을 하고 인정받으려 합니다. 어떤 행동을 할 때 부모가 기뻐하고 칭찬과 격려할 때 자신도 기분이 좋다는 것은 아주 어린 아이들도 느끼고 있습니다. 다만 인습 단계는 그 대상이 부모를 넘어서 친구, 선생님, 동네 어른들로 확장되는 시기입니다.

4단계는 법과 질서를 따르는 것,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책임을 다하는 것이 기준인 단계입니다. 벌 받을까 봐 두려워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혹은 칭찬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한 약속이기 때문에 지키려는 마음입니다.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조절하는 것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감정에 공감하고 다른 사람의 욕구를 충족시켜야 하기도 합니다. 하기 싫더라도 지키기로 약속했다면 그것을 지켜야 하고요.

아직 사회라는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기 전에 학교와 같은 작은 사회에서 이를 충분히 경험하고 배워야 합니다. 아이가 학교에서 잘 지낼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3단계)과 좋은 습관을 만들어주는 것(4단계)이 필요합니다. ‘1-2-3 매직’의 2단계 ‘권장 행동 강화하기’와 3단계 ‘좋은 관계 만들기’의 방법들을 어렸을 때부터 가정에서 충분히 활용한다면 부모 품을 떠나 학교에서도 자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5단계는 사회계약이 기준인 도덕성입니다. 특정 공동체의 법과 규칙이란 구성원들이 함께 살기 위해 사회를 이루는 과정에서 비롯된 약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인간에 대한 존중이라고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자신이 소중한 존재라고 느끼는 자존감이 소중하듯 타인도 소중하게 여기는 존중의 마음, 그리고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이 사회를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입니다. 심지어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어도 한 사람으로 소중하게 대할 수 있습니다.

6단계는 보편적 윤리가 기준인 도덕성입니다. 부처님, 예수님과 같은 성인들의 수준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여기에 도달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마는 이런 단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이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나눈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도덕성 발달단계를 살펴봤습니다. 나 자신은 어느 수준에 있나요? 혹시 벌과 보상으로만 아이들을 키우고 있지는 않았나요? 그렇다고 벌과 보상은 수준이 낮아서 나쁜 것으로 생각하지는 마세요. 걷고 뛰기 전에 기고 걸음마 하는 것이 필요하듯 1, 2단계도 필요합니다. 문제는 커서도 걷고 뛰지 않고 기기만 하는 것이지요. 우리의 몸이 자라듯 도덕성도 자라야 합니다. 안타까운 것은 나이가 들어 성인이 되었음에도 여전히 1, 2, 3단계에 머물러 있는 이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나 자신, 내 가족, 내 지역을 넘어서 다양한 사람들이 조화롭게 살면서 지킬 것은 지키고 원하는 것을 이루며 살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1~3단계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4단계 법을 지키는 것과 5단계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있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부모의 역할은 두려움의 사회에서 내 자녀의 성공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왔습니다. 이제는 달라져야 합니다. 자신에 대한 성찰, 자녀 양육 그리고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을 함께 해야 합니다. 좋은 세상은 옳지 않은 일에 대한 명확한 처벌(1단계),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가능하면 많이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는 환경(2단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3단계) 법을 지키며(4단계), 서로를 존중하면서 살아가는 사회가 아니겠습니까? 

<정유진 세종온빛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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